Get Ready/미술사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사례

한나 Hanna Lee 2025. 4. 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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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과 예술분야는 19세기부터 한동안 극단적인 형태로 대비되었다. 예술은 창의적이고 주관이 개입하는 영역으로 사회질서와 전통 가치의 보전 등과 연결되었고, 과학기술은 에토스가 충동과 주관을 억제하는 영역으로 공업 발전, 계급 유동성과 관련해 논의되었다. 그러나, 원래 과학과 예술은 하나로,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통합된 세계가 구축되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인체 비례도(Virtuvian Man)>는 미술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철학을 연결한 융합된 사고에서 탄생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인체 비례도(Vitruvian Man)〉

 

 

음악에서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상대성 이론의 영감을 얻었다는 열정적인 바이올린 애호가였던 아인슈타인은 아주 높은 수준의 과학적 원리나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영감에 의한 놀이 같은 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예술과 과학기술의 만남

1920년 마르셀 뒤샹(1887~1968)은 과학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예술작품으로 <회전판>을 선보인다.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선구자로 꼽히는 마르셀 뒤샹의 <회전판>은 시각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반복된 곡선들을 입체적인 구조물 위에 그려놓고 전기장치를 이용해 실제로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기계시대에 적당한 공통의 예술언어를 만드는 것은 예술가의 의무이다.

- 라즐로 모홀리-나기 -

 

 

(좌) 마르셀 뒤샹, < 회전판 > (우) 라즐로 모홀리-나기, <빛-공간 변조기>, 1922-1930, 혼합재료

 

헝가리의 화가이자 사진작기인 라즐로 모홀리-나기(1895~1946)는 예술을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영역으로 끌어내고자 했다. 과학이 많은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시대의 일원인 그는 새로운 기술을 모르는 것은 시각적 문맹과 다를 바 없다고 보았다. 빛을 물감을 대체할 새로운 예술매체라고 생각한 그는 8년간의 실험 끝에 일종의 움직이는 조각 작품 <빛-공간 변조기>를 발표하였다. 구멍이 잔뜩 뚫린 크고 작은 원판들, 수직으로 떨어지는 줄, 망, 선 끝에 매달린 작은 공 등이 어우러져 계속 움직일 때, 빛은 끊임없이 오브제의 틈을 통과하고, 부딪히면서 또 다른 빛과 그림자를 만든다. 작가는 ‘빛 투사기-흑색, 백색, 회색’이라는 기록영화에 ‘빛-공간 변조기’의 작동 장면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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