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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rt & Life/뉴 플레이스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기업이 설계하는 서리풀 수장고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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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조감도 /서울시

 

 

서울 서초구의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지어지는 문화 공간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의 설계 디자인이 공개됐다. 설계는 건축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스위스의 ‘헤르조그 앤 드뫼롱’사(社)가 맡는다고 서울시가 6일 밝혔다.

지난 9월부터 서울시가 국내외 건축가를 대상으로 설계공모를 벌인 결과 2001년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뫼롱’사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해당 건축설계사무소는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해,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영국 왕립건축가협회가 부여하는 ‘IBA 골드 메달’ 등을 수상했다. 그동안 설계한 작품으로는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이 있다. 한국에서는 송은문화재단을 설계한 경력이 있다.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장고의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이 공개되는 ‘미술관형 수장고’다.

사무소 측이 제출한 작품은 대지에서 채굴한 암석을 이용해 각각 다른 모양인 4개의 큰 매스(mass·특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은 큰 덩어리) 위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건물을 올린 구조다. 1층 매스 사이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4개의 정원으로 조성해 접근성을 높이고, 건물 6층에는 전면이 통유리로 된 카페를 조성할 예정이다.

 

 

▼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예정 부지

 

 

 

 

한편, 보유한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 복원 과정까지 100% 공개, 새로운 패러다임의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의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건립을 위해 서울시는 국내외 건축가 일곱 명을 지명 초청해 지난 9월 8일 설계 공모에 들어갔고, 참가자들이 제출한 제안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오는 12월 1일 건축가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하였다.

 

 

 

미술관형 수장고는 제한된 박물관과 미술관의 일방적인 소통방식에서 벗어난 융합형 뮤지엄이다. 세계 뮤지엄 운영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관리’와 ‘수집’의 개념에서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개방’과 ‘활용’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시도로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네덜란드 출장에서 방문한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Depot Boijmans Van Beuningen’의 혁신 사례에서 검토가 시작됐다. 이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박물관 공원에 위치한 ‘개방형 수장고’로 보이만스 판 뵈닝언 컬렉션이 소장 중인 약 15만 점의 작품을 수장하고 관리하기 위해 세워진 건축물이다.

현재 서울시가 보유 중인 문화예술자원은 약 45만 점(2023년 6월 기준)으로 그중 약 5%만 전시되거나 공개되고 있다. 반면 폐쇄 수장고에 보관된 95%의 소장자료들은 일부 연구자 및 관계자에게만 허용될 뿐 관람객들의 접근은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번 미술관형 수장고를 통해 공예·조각·회화·고고考古 등 학술적·심미적 가치가 높고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대표 소장품 약 10만 점을 시민에 공개, 소장품 공개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서초 서리풀공원에 초대형 미술관… 2028년 개관 목표

서울시가 서초동 대법원 인근 서리풀공원에 ‘갤러리형 수장고’를 세운다. 2027년께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듬해 개관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관람객이 들어갈 수 있는 곳과 아닌 곳의 경계를

e-studiolab.tistory.com

 

 

이번 지정설계공모에 참여하는 해외 건축사무소는 런던 밀레니엄 브릿지·런던 시청, 애플 파크와 전 세계 애플 스토어를 설계하고 프리츠커 상을 받은 ‘포스터 앤 파트너스'(영국) 런던 테이트모던·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를 설계하고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헤르조그 드 뫼롱'(스위스) 세계 최고의 개방형 수장고인 로테르담 디포 보이만스 판 뵈닝언을 설계한 MVRDV'(네덜란드) IOC 본부와 UN City를 설계한 ‘3XN'(덴마크) 등 4개다. 국내 건축사무소는 부띠끄 모나코,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설계한 ‘매스스터디스'(조민석 건축가) 클리오 사옥으로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OCA'(임재용 건축가)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고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을 운영 중인 ‘유현준 건축사사무소'(유현준 건축가) 등 3개사가 참여한다. 

 

영국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노먼 포스터 건축가 <사진제공=서울시>

 

스위스 ‘헤르조그 드 뫼롱’의 자크 헤르조그 대표,   피에르 드 뫼롱 건축가 ©Gina Folly

 

네덜란드 ‘MVRDV’의 나탈리 드 프리스, 위니 마스, 야콥 판 레이스 건축가 (왼쪽부터) ©Erik Smits

 

덴마크 ‘3XN’의 킴 허포스 닐센 건축가 <사진제공=서울시>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건축가 ©니나안

 

‘OCA’의 임재용 건축가 <사진제공=서울시>

 

‘유현준 건축사사무소’의 유현준 건축가 <사진제공=서울시>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향후 서울시는 기부채납 시설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접 설계 공모를 진행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건축물로서의 품질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설계 공모의 심사위원으로는 국내 3인 해외 2인, 총 5인으로 구성했으며, 추가 1인을 예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에는 김성홍(위원장,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손진(이손건축 대표), 민성진(SKM건축 대표), 존홍(서울대학교 교수, 예비), 그레이스 라Grace La(Harvard GSD 건축학과장, 미국), 페르난도 메니스Fernando Menis(European University of the Canary Islands 교수, 스페인)이 선임됐다.

심사위원단은 참가자들에게 미술관형 수장고의 미래 비전은 무엇이며 설계안은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가 제출된 계획은 독창적이고 혁신적인가 대상지의 기후조건에 대응한 기술적·환경적 혁신을 특히 외관에 어떻게 적용하였는가 혁신적인 전시와 수장을 위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들은 설계안에서 나름의 제안을 해야 하였다.

 

 

 

출처: 서울시, 조선일보, 브리크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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