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de Art & Life/후 이즈 Who is

(28)
호크니에 영감 준 사진가들의 '롤모델' 사진가 앙드레 케르테츠(1894~1985)는 20세기 사진가들이 가장 추앙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진이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였던 시절, 케르테츠는 독창적 시선으로 일상에서 의미심장한 장면들을 포착해냈다. 헝가리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증권거래소에 취업했다. 사진을 독학하면서 틈틈이 사진 잡지에 기고하던 그는 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사진병으로 입대해 전쟁을 기록했다. 군에서 자신의 재능을 확신한 케르테츠는 전역 후 파리로 건너가 유명 잡지와 계약을 맺고 전업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파리 생활은 다다이스트들과 만나게 해주는 등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는 사조나 유행에 얽매이지 않고 사진을 통해 일기를 쓰듯이 자신의 솔직한 감성을 자유롭게 담아냈다. 나는 빛으로 글을 쓴다 -앙..
세상을 밝히는 '작은 불빛'을 만든 이사무 노구치 노구치는 1951년 일본을 방문, 기푸시의 작은 마을 시장의 요청으로 랜턴을 만들기 시작했다. 밤에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을 위한 등에서 영감을 받아 뽕나무로 제작한 와시(washi)와 대나무를 재료로 만들었다. 이로써 ‘작은 불빛’을 뜻하는 아카리(akari) 모델 200여개가 탄생한다. 1986년 노구치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국관에 아카리 시리즈를 전시했으며, 미국에서 5개 일본에서 31개의 특허원을 출원한다. 이사무 노구치(Isamu Noguchi, 1904~1988)는 일본의 시인 요네 오구치와 미국의 작가 레오니 길모어가 연애하던 시절 LA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 노구치는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 에델 아르메스와 사랑에 빠져 길모어와 헤어진다. 당시 길모어는 임신한 상태로 미국에 돌아와 아들을 ..
커다란 곰의 정체 한옥 사이로 곰 모양 풍선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머리 하나가 문 한 칸을 다 채우는 큰 곰이 두 팔로 행인들을 반긴다. 곰 풍선을 만든 건 임지빈 팝아트 작가. 임 작가는 “관객이 갤러리로 오지 않는다면 작가가 찾아 나서겠다”며 ‘딜리버리 아트’를 시도하는 예술가다. 이름도 ‘에브리웨어 프로젝트(Everywhere Project)’다. 그는 2009년 중국 상하이 애니마믹스 비엔날레에서 작품 ‘슈퍼파더’로 데뷔했다. 이는 늙고 배 나온 슈퍼맨을 조각으로 만들어 우리 시대 아버지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가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11년부터였다. 전시를 열어도 일반인보다는 업계 관계자나 지인들만 찾아오는 데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슈퍼파더 시절부터 삶의 예리한 문제들을 위트 있..
경험을 공유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만드는 팀 지난 봄 코엑스 앞에 등장한 가로 81m, 세로 20m의 거대한 수족관의 비쥬얼은 충격적이었고, 누가 만들었을지 궁금함을 불러 일으켰다. 이 거대한 LED 스크린에 8K 영상으로 파도를 만든 팀은 주로 삼성전자, SK 등과 함께 상업적인 미디어 기술을 구현하여 온 바로 디스트릭트D'strict이다. 디스트릭트는 상업적인 컨텐츠를 만들면서도 페이스 갤러리를 통해 아티스트로 성장한 일본의 팀랩, 제주도 성산의 전시의 성공을 보며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 필요를 느껴왔고, 2011년 일산 킨텍스 3500평 규모에 런칭한 4D 체험관 ‘라이브파크’를 통해 공간 기반의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거란 사실을 짐작했다고 한다. 또한 실내생활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였기 때문에 실..
숯이 그리는 예술 숯은 작가 이배에게는 예술을 위한 훌륭한 재료이다. 작가는 고향인 경북 청도에서 인근의 소나무를 이용해 숯을 구워낸다. 숯을 굽는 과정도 예술이다. 2주간 굽고 2주간 식히는데, 천천히 오래 구울수록 광택이 좋아진다고 한다. 1991년부터 작업해 온 이수 뒤 푸(Issu du Feu·불에서) 시리즈는 숯을 잘라 캔버스에 붙이고 표면을 갈아 완성한다. 숯은 가지·뿌리·기둥 등 나무의 부위에 따라 결에 따라 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두 같은 검정색이 아니다. 실제 숯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었기에 두께나 무게가 상당한 큰 작품이다. 숯가루를 짓이겨 화면에 두껍게 붙이는 '풍경(Landscape)'시리즈는 농부가 밭을 갈아 골을 내듯, 캔버스라는 대지 위에 자연에서 온 숯으로 고랑을 내었다고 한다. 서양사람들은 ..
대지를 캔버스 삼은 크리스토 & 잔-클로드 크리스토(Christo)와 잔-클로드(Jeanne-Claude Denat de Guillebon)는 “우리는 오로지 기쁨과 아름다움만 창조한다”고 외치며 돈키호테와 둘시네아처럼 자신의 이상을 향해 돌진한다. 무모해 보이지만 언제나 정력적인 이들은 본래 자리에 없던 것을 만들고 다시 없애버림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장소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예술 작품뿐 아니라 우리 자신과도 만날 수 있다. 1953년 소피아의 국립 예술 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Arts)에서 정식으로 예술 교육을 받기 시작한 크리스토는 당시 주류를 이룬 사실주의 기법과 전체주의를 옹호하는 프로파간다적 예술관에 좀처럼 동의할 수 없었다. 불가리아에선 금지된 모더니즘과 서방의 예술..
코르베로의 살아있는 조각상 자비에르 코르베로(Xavier Corbero)는 스페인에서 살아있는 최고의 조각가 중 한 사람이다. 크기와 비례가 다양한 작품으로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주로 현무암과 광택이 나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유의 텍스처와 마무리 된 결과의 차이점을 강조하는 작품을 추상화함으로써 코르베로의 작품은 우아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페인 내전 직전에 태어난 코르베로는 마사나 예술학교를 설립한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견습생으로 예술을 처음 시작하였다. 그 전쟁의 시기에 예술가와 시인들과 꾸준히 접하면서 문화적으로 풍부한 환경을 누릴 수 있었다. 코르베로는 전쟁 후 생활이 어려우져 일정기간 스웨덴으로 이주했었는데, 그곳에서 살바도르 달리가 그의 초기 작품을 많이 구입하는 등 충실한 지지자..
강혁의 인공적인 세상 RCA 졸업과 창업에 대한 확신 패션 디자인 기업 ‘강혁’의 회사 이름은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최강혁 대표의 이름에서 따왔다. 또 한 명의 공동대표 손상락 대표는 RCA(영국왕립예술학교) 남성복 석사 과정을 통해 최 대표를 처음 만났다. 손 대표는 RCA 석사과정을 통해 런던생활을 막 시작했지만 최 대표는 RCA에 다니기 전, LCF(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서 테일러링 학사 과정을 마친 상태였기에 런던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했다. 손 대표는 자연스럽게 최 대표를 통해 수업이나 런던 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둘은 금방 가까워졌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가까워진 두 대표는 졸업을 앞두고 같은 고민에 빠졌다. 비자문제였다. 이는 두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RCA에 다니고 있던 대부분의 외국인 학..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