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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관찰노트 #02 옷가게 창문이 방송국이 되고 있다
계단 몇 개를 올라야 나오는 4층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1층부터 4층까지, 창문마다 걸린 LED 스크린이 같은 로고와 문구를 계속 재생하고 있었다. 정지된 간판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는 화면이 매장의 얼굴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옷가게가 창문마다 재생 화면을 걸었을까옷은 조명 아래서 실물로 보여줘야 설득력이 생기는 상품이다. 그런데 정작 발걸음을 붙잡은 건 화면 속에서 계속 돌아가는 로고였다. 주목은 화면의 몫, 설득은 옷의 몫거리 자체가 이미 화면들의 경쟁터였다. 정적인 간판 하나로는 그 속에서 밀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4개 층 전부에 화면을 걸어 같은 로고와 문구를 반복 재생했다. 하나의 화면이 아니라 층마다 겹쳐 도는 반복이 주목성을 배가시켰다.그러나 창문 안쪽은 화면과 딴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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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관찰노트 #01 뷰티 매장은 왜 전자제품을 팔까?
1960년대 상점에 K뷰티를 입히다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서울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광장시장에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을 지난 4월 30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상점에 K뷰티를 입힌 ‘올영양행’ 콘셉트로 광장시장 주단부 2층에 244평 규모로 조성됐다. 매장 곳곳을 복고풍으로 인테리어해 K뷰티 쇼핑은 물론 광장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88 쇼핑이 곧 K뷰티 체험이 되도록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장을 둘러보며 K스킨케어 루틴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클렌징부터 뷰티디바이스, 스킨케어, 마스크팩을 연이어 배치했다. 퍼스널컬러 체험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즉시 테스트해볼 수 있도록 메이크업 바(Bar)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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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메모] 프랑스가 추앙한 한국의 빛, 60년 만에 돌아온 우주의 노래
프랑스인들의 찬사를 받고, 파리 퐁피두센터와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까지 그 예술적 영역을 확장했지만, 정작 그녀의 이름과 작품은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묻혀 있었던 작가. 세계 미술계는 방혜자를 찬양했지만, 한국에서는 그를 몰랐을까?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펼쳐진 그의 회고전 뒤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빛의 예술가, 방혜자의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프랑스가 추앙한 한국의 빛, 방혜자. 그녀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병고를 딛고 태어난 혁신적인 화가로서, 오랜 시간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삶과 예술을 차별화 없이 실현해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특정 미술사조에 국한되지 않고, 독자적인 난제와 신비감을 품고 있기 때문에 ‘한국적 미술’ 혹은 ‘전통 미술사’ 카테고리와는 거리감이 있어 한국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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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메모] 전장이 된 예술 축제
예술이 정치를 심판할 수 있을까 올해로 61회째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특별하다. 131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 준비 중 총감독이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는 총감독 카메룬 태생의 큐레이터 코요 쿠오가 정한 주제는 ‘In Minor Keys’. 음악의 단조(短調)를 뜻하지만, 동시에 ‘주류가 아닌 것’, ‘소수의 것’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유족과 비엔날레 측은 쿠오의 유지를 이어받아 그가 남긴 원안 그대로 전시를 실행하였다. 그래서일까? 이번 전시에는 참여 작가가 111팀에 불과하다다. 2024년 331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양 대신 깊이를 택했다는 게 미술계의 해석이지만, 참여 작가의 특성도 확 달라졌다. 직전 두 회 비엔날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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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시관람] <킹 오브 킹스: The Greatest Love> 편견을 깨다.
솔직히 말하면, 미디어아트 전시는 피곤하다. 어두운 실내, 번쩍이는 빛, 크게 울리는 음악. 마치 눈을 꽉 감고 버티는 기분이 들어서, 내용이 좋아도 몸이 먼저 지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미디어아트 전시나 영화는 일부러 피하게 됐다. 그런데 김포에서 열리고 있는 는 달랐다. 서울에서 꽤 먼 김포까지 갔는데, 모든 편견이 깨졌다. 미디어아트도 이렇게 쾌적하게 볼 수 있구나. 전시는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각 챕터로 이동할 때마다 커튼을 열고 들어가는데, 마치 영화에서 무대 장면이 전환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와..' 하는 작은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새어 나왔다. 이 전시는 스토리텔링이 명확해서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따라가기 쉽다. 예수님의 생애와 희생,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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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뉴스
백남준 달력, 미술관과 은행의 만남
백남준아트센터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2026년 달력을 만들었다.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제작된 이 달력은 백남준의 작품 이미지와 그의 글, 인터뷰 어록을 월별로 큐레이션해서 담았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술관 방문객 선착순 150명에게 나눠준다고 한다.흥미로운 건 "큐레이션형 달력"이라는 접근이다. 그냥 작품 12개 넣은 게 아니라, 각 달의 분위기에 맞춰 이미지와 텍스트를 선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월엔 어떤 작품이, 8월엔 어떤 글귀가 들어갔을까 궁금해진다. 매일 보는 달력이 "미술관 경험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박남희 관장의 말도 와닿는다.다만 150부는 너무 적지 않나 싶다. 온라인으로 PDF 버전이라도 공유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남준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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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자격증 준비
작품 옆 이름표, 캡션 표기법
'캡션'이라고 불리는 예술작품의 설명은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개인전 도록은 물론이고 미술전문잡지나 서적에서, 미술 작품 사진의 설명 표기가 순서나 방법에서 통일되지 못하고 엉망인 채로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 많은 조각 문화재의 제작자와 제작년도를 모르고 있죠. 또한 초기 국전 입상작들의 도록을 봐도 그 크기가 얼마인지, 재료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작가가 생존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재도 각종 출간물에는 작가와 제목만 간략하게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기는 미술사가나 평론가 혹은 후대의 사람들이 미술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미술정보의 전산화 등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외 각종 단행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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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서양미술사 7. 낭만주의 (근대)
신고전주의에 맞서서 1800~1850년경 대두되었으며 감수성을 중시하고 합리주의에 반발한 미술경향이다. 객관보다 주관을 지성보다 감정과 직관을 중요시하며 개성을 존중하고 자아의 해석과 격정적, 정서적 자유를 구사했고, 상상을 무한대로 동경했고, 숭고한 비장감과 조국애 인간과 자연의 융합감, 형식보다는 표현을 추구하여 완전한 형태보다는 생생하면서 강렬한 색채를 중요시했다. 특징 신고전주의에 반발하고 나선 낭만주의는 앞서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의 감정과 직관, 그리고 색채의 표현을 중요시했다. 제리코는 에서 극단적인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격정적 표현으로 낭만주의 시대를 열었다. 서사시적 드라마와 같은 제리코의 낭만적 감수성이 돋보인다. 들라크루아는 앵그르의 신고전주의에 맞선 낭만주의의 지도자였는데, 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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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한국미술사 4. 고려시대 회화
고려는 태조 왕건이 훈요십조를 통해 불교를 국가적으로 장려함에 따라 다양한 불교미술품이 만들어졌다. 고려미술의 중심은 불화와 청자라 할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회화가 다양성을 띠며 발전했는데, 실용적 기능 뿐 아니라 여기와 감성의 대상이 되는 순수 회화도 발전하게 되었다. 화사를 관장했던 도화원과, 산수화, 인물화, 그리고 불교회화를 통해 고려회화를 알아보자. 고려시대에는 회사를 관장하는 도화원이 설치되었는데 이를 중심으로 이녕 등 훌륭한 화원들이 배출되었고, 화원 외에도 왕공귀족, 승려 중 그림 그리는 이가 많았다. 그림의 소재도 인물, 초상, 산수, 영모, 화조, 묵죽, 묵매 등 다양해졌다. 우선, 산수화부분에서 고려시대에는 우리나라 실재 경치를 대상 삼아 그리는 실경산수화가 태동하였다. 고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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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예술이 있는 삶(feat. 구하우스)
구하우스(KOO HOUSE)는 구정순 디자인포커스 대표가 ‘예술이 있는 삶’을 콘셉트로 문을 연 컨템퍼러리 아트 & 디자인 뮤지엄이다. 구정순 대표는 1983년 당시 금성사였던 LG의 골드스타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를 따낸 것을 시작으로 CI 전문 회사 디자인포커스의 역사를 써 내려간 1세대 여성 디자이너다. KBS, 쌍용, 카스, 뚜레쥬르, 국민은행 등 누구나 아는 국민 브랜드의 얼굴을 도맡아오며 기업인들에게 CI의 중요성을 교육한 디자인 전도사이기도 하다. 국내 내로라하는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포커스를 거쳤을 만큼 한국 디자인계에서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해낸 핵심적인 디자인 전문 회사다. 디자인계에서 종횡무진 활동해온 그는 2016년 7월 그 흔한 개관식도 없이 조용히 뮤지엄을 조용히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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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서양미술사 21. 네오 다다(현대)
1957년 무렵부터 미국 회화에 나타났던 새로운 경향. 공식적인 용어로서 사용된 것은 1958년 1월 지에 익명으로 게재된 평론에서 존스(Jasper Johns), 캐프로(Allan Kaprow),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톰블리(Cy Twombly) 등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던 예가 처음이다. 그 후 네오다다는 캐프로와 톰블리의 작품보다는 존스와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주로 연결지어져 왔다. 에서 다다라는 이름을 연관시킨 것은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일어난 다다 운동의 두 가지 측면 때문이다. 첫째는 과녁과 숫자와 지도가 캔버스 화면 전체를 덮는 존스의 회화에 내포되어 있는 다다와 같은 역설과 애매모호함 때문이다. 둘째는 라우센버그가 폐품과 발견된 오브제를 사용하여 회화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