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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The Greatest Love> 편견을 깨다. 솔직히 말하면, 미디어아트 전시는 피곤하다. 어두운 실내, 번쩍이는 빛, 크게 울리는 음악. 마치 눈을 꽉 감고 버티는 기분이 들어서, 내용이 좋아도 몸이 먼저 지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미디어아트 전시나 영화는 일부러 피하게 됐다. 그런데 김포에서 열리고 있는 는 달랐다. 서울에서 꽤 먼 김포까지 갔는데, 모든 편견이 깨졌다. 미디어아트도 이렇게 쾌적하게 볼 수 있구나. 전시는 총 다섯 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각 챕터로 이동할 때마다 커튼을 열고 들어가는데, 마치 영화에서 무대 장면이 전환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와..' 하는 작은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새어 나왔다. 이 전시는 스토리텔링이 명확해서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따라가기 쉽다. 예수님의 생애와 희생, 부..
백남준 달력, 미술관과 은행의 만남 백남준아트센터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2026년 달력을 만들었다.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제작된 이 달력은 백남준의 작품 이미지와 그의 글, 인터뷰 어록을 월별로 큐레이션해서 담았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술관 방문객 선착순 150명에게 나눠준다고 한다.흥미로운 건 "큐레이션형 달력"이라는 접근이다. 그냥 작품 12개 넣은 게 아니라, 각 달의 분위기에 맞춰 이미지와 텍스트를 선별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월엔 어떤 작품이, 8월엔 어떤 글귀가 들어갔을까 궁금해진다. 매일 보는 달력이 "미술관 경험의 연장"이 될 수 있다는 박남희 관장의 말도 와닿는다.다만 150부는 너무 적지 않나 싶다. 온라인으로 PDF 버전이라도 공유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남준을 일상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런던 타워브릿지를 점령한 100마리 퍼펫 지난 6월, 더 허즈(The Herds)가 제작한 거대 동물 퍼펫 100여 마리가 런던 타워브릿지를 가로질렀다. 콩고에서 출발해 북극권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기후 재난을 피해 생존하기 위한 탈출이자,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의 소리 없는 저항을 보여준다. 연출은 팔레스타인 출신 아미르 니자르 주아비가 맡았다. 그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맨체스터까지 약 8,000km를 걷는 난민 소녀 '리틀 아말'을 통해 전 세계 실향민 아동을 잊지 말아 달라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퍼펫 제작도 흥미롭다. 아프리카 퍼펫 예술 단체 우크완다 퍼펫 & 디자인 아트 콜렉티브가 디자인하고, 런던 예술대 학생들이 실물 크기로 확장했다. 오직 판지로만 제작했지만, 동물마다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도 유연하게 ..
호크니 창의력의 원천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벤트 중 하나는 단연 ‘데이비드 호크니 25’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살아 있는 전설인 호크니의 70년을 총망라하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의 11개의 방에서 1955년부터 올해 신작까지 회화와 드로잉, 무대세트와 디지털 회화까지 약 400점의 작품을 모았다.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린 이번 전시의 개막 1주일을 앞두고 호크니를 단단히 화가 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가 호크니 전시 포스터를 걸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파리 교통당국은 왜 포스터 게첨을 금지했을까? 호크니 전시 사상 최대 규모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지금까지 열린 모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호크니의 그림이 건축물을..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와 장한나 작가와의 대화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은 한국 현대미술의 산맥을 만들어온 전통이다. 이번 젊은 모색 2025는 20명의 신진 작가가 모여 동시대의 불안과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풀어낸다. 이 글에서는 ‘뉴 락’ 개념을 중심으로 장한나의 작업과 전시 전반의 흐름을 짚어본다.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 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젊은 모색 2025» 에는 총 20명(개인 및 팀)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신작을 선보..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파리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파리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인 불로뉴 숲에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을 설계했다. 거대한 돛단배 형태의 이 건축물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품안에서 문화예술적인 콘텐츠를 소개한다. 5년간의 긴 여정을 거쳐 2014년 파리 불로뉴 숲에 있는 아클리마티시옹 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 LVMH그룹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미술관이자 문화센터로 건축은 최근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가 맡았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12개의 돛을 단 선박 형태의 건축물은 바다가 아닌 곳에 배가 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준다. 강인하지만 시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개성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베를린의 ..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사례 과학기술과 예술분야는 19세기부터 한동안 극단적인 형태로 대비되었다. 예술은 창의적이고 주관이 개입하는 영역으로 사회질서와 전통 가치의 보전 등과 연결되었고, 과학기술은 에토스가 충동과 주관을 억제하는 영역으로 공업 발전, 계급 유동성과 관련해 논의되었다. 그러나, 원래 과학과 예술은 하나로,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통합된 세계가 구축되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는 미술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철학을 연결한 융합된 사고에서 탄생하였다. 음악에서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상대성 이론의 영감을 얻었다는 열정적인 바이올린 애호가였던 아인슈타인은 아주 높은 수준의 과학적 원리나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영감에 의한 놀이 같은 행위..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화두이다. 지속가능성을 연구개발하는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카세트테이프를 엮어, 리하이픈rehyphen®    1963년도에 음악 시장에 처음 소개된 카세트테이프는 한 때, 음악을 나르는 매체로 사랑받았다. 자기 테이프가 빠르게 돌아가며 앞면으로 음반을 재생하는 동안, 뒷면에는 듣는 이의 추억이 자동 저장됐다. 바야흐로, 시디를 거쳐, 스트리밍 시대가 되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음악과 함께할 수 있게 됐지만,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면서 발생한 5천6백만 킬로그램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남게 됐다. 이것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싱가포르의 작사가이자 리하이픈rehyphen®의 대표, 제이제이촨J. J. Chuan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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