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더 허즈(The Herds)가 제작한 거대 동물 퍼펫 100여 마리가 런던 타워브릿지를 가로질렀다. 콩고에서 출발해 북극권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기후 재난을 피해 생존하기 위한 탈출이자, 말할 수 없는 동물들의 소리 없는 저항을 보여준다.
연출은 팔레스타인 출신 아미르 니자르 주아비가 맡았다. 그는 터키와 시리아 국경에서 맨체스터까지 약 8,000km를 걷는 난민 소녀 '리틀 아말'을 통해 전 세계 실향민 아동을 잊지 말아 달라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퍼펫 제작도 흥미롭다. 아프리카 퍼펫 예술 단체 우크완다 퍼펫 & 디자인 아트 콜렉티브가 디자인하고, 런던 예술대 학생들이 실물 크기로 확장했다. 오직 판지로만 제작했지만, 동물마다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도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퍼펫티어들은 동물의 실제 움직임을 관찰하고 퍼펫과 함께 호흡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THE HERDS
A public art and climate initiative from April–August 2025: life-size puppet animals travel 20,000km from the Congo Basin to the Arctic, fleeing climate disaster. Events and performances unite arts and science in an urgent call for climate action.
www.theherds.org

100년 만의 불볕더위와 역사상 최악의 더위가 반복되는 시대다. 더 허즈는 말없이 내달리는 동물들을 통해 우리가 처한 기후 위기를 큰 울림으로 전한다. 도시마다 새로운 참여자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완성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하는 법을 실천하고 있다.


나는 더 허즈가 단순히 환경 메시지를 전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예술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프로젝트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몸의 감각으로 환기하는 이 퍼포먼스는 예술이 삶의 감각을 어떻게 다시 세워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참고. 한국경제, 아르떼, The He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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