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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직접 가 보니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와 장한나 작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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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은 한국 현대미술의 산맥을 만들어온 전통이다. 이번 젊은 모색 2025는 20명의 신진 작가가 모여 동시대의 불안과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풀어낸다. 이 글에서는 ‘뉴 락’ 개념을 중심으로 장한나의 작업과 전시 전반의 흐름을 짚어본다.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 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젊은 모색 2025» 에는 총 20명(개인 및 팀)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신작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시대 한국 미술의 흐름과 그 잠재력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금요일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장한나 작가로, 관객들과 함께 자신의 작업 세계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신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뉴 락(New Rock)

장한나는 인간의 욕망과 자본에 의해 생산된 인공물이 자연의 일부로 변모해 새로운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 현상에 주목해온 작가다. 그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바람과 햇빛에 의해 변형되어 암석처럼 굳어지는 과정을 관찰하고, 이를 ‘뉴 락(New Rock)’이라 명명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인근의 식물을 주제로 한 초기 작업을 통해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작가는, 2016년 울산 해안에서 우연히 돌처럼 보이는 플라스틱 덩어리를 발견한 이후, 이를 계기로 드로잉,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인간과 자연, 인공과 생태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장한나 <Being> (2025) 전국에서 수집한 500여 개의 뉴 락으로 이루어진 대형 설치 작품

 

 

 

관대함과 품어내는 힘

이 날 작가와의 대화에서 한 관객이 작업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는지를 묻자, 작가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려는 존재이고, 삶의 연장을 위해 그런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것을 품어내며, 결국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낍니다.


작가의 이러한 생각은 함께 전시되는 영상 <신자연; Being>(2025)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록키산맥의 빙하, 2023년 캐나다 산불이 지나간 풍경, 그리고 반도체 공장의 온수배출 통로인 경기도 이천의 죽당천 풍경을 담아, 산업화와 기후위기로 인한 위기의 순간을 기록한 영상에서 작가는 자연에 놓인 모든 인공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또 다른 자연의 순환을 파생시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전시와 작가와의 대화는 내게 자연의 관대함과 품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그 너그러움처럼 나 또한 그러한 큰 존재가 될 수 있을지, 내 안에 그런 가능성이 있는지를 곱씹어보는 시간이었다.

 

 

 

 


 

젊은 모색 2025 : 지금, 여기

기간            2025-04-24 ~ 2025-10-12

주최/후원 국립현대미술관

장소            과천 1층, 1, 2 전시실, 중앙홀 

관람료        과천 전시관람권 3,000원

작가            강나영, 권동현×권세정, 김을지로, 김진희, 다이애나랩, 무니페리,

                     상희, 송예환, 야광, 업체eobchae, 이은희, 장한나, 정주원, 조한나(영상), 조한나(회화)

작품수        약 6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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