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벤트 중 하나는 단연 ‘데이비드 호크니 25’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살아 있는 전설인 호크니의 70년을 총망라하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의 11개의 방에서 1955년부터 올해 신작까지 회화와 드로잉, 무대세트와 디지털 회화까지 약 400점의 작품을 모았다.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린 이번 전시의 개막 1주일을 앞두고 호크니를 단단히 화가 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가 호크니 전시 포스터를 걸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파리 교통당국은 왜 포스터 게첨을 금지했을까?
호크니 전시 사상 최대 규모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지금까지 열린 모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호크니의 그림이 건축물을 압도할 것”이라며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9일 개막한 이 전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베르나르 아르노의 개인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아르노 회장은 호크니의 초창기 작품부터 열정적으로 수집해온 인물.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의 스튜디오와 재단에서 소장한 작품 외에 전 세계 기관과 소장자에게서도 작품을 대여해왔다.
올해 87세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파트너이자 스튜디오 매니저인 장 피에르 곤살베스 드 리마와 함께
각 시퀀스의 구성과 각 공간의 레이아웃에 관여하며 11개의 전시실 디스플레이하는 등 이번 전시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수석 큐레이터는 루이비통재단의 예술감독인 수잔 파제가 맡았고 노먼 로젠탈 경이 객원큐레이터로 참여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25’ 전시는 최근 몇 년간 그의 주제와 표현 방식이 어떻게 끊임없이 변화해 왔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력이 참으로 탁월한데, 처음에는 모든 학문적 기법의 달인이자 제도사였던 그는 이제 새로운 기술의 옹호자가 되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상징적인 주제인 수영장은 1967년작 <더 큰 물보라> 와 1972년작 <예술가의 초상(두 인물이 있는 수영장)> 에서 드러난다 . 자연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에서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는데, 이는 1998년작 '더 큰 그랜드 캐년 '에서 잘 드러난다. 그 후 호크니는 친숙한 풍경을 계속 탐험하기 위해 유럽으로 돌아갔다.
전시의 핵심은 그가 어린 시절의 풍경을 재발견했던 요크셔와 노르망디, 런던에서 주로 보낸 지난 25년으로 돌아간다. 작가는 요크셔를 기념하며, 산사나무 덤불을 봄의 화려한 폭발로 표현한다. 계절의 리듬을 관찰한 그는 런던 테이트 미술관에서 특별히 대여받은 모티프를 바탕으로 그린 기념비적인 겨울 풍경,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혹은 새로운 포스트 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프를 그린 그림 , 2007로 이어진다.


혁신의 비옥한 토양으로 가꾸어온 상징적인 예술가의 창조적 정원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뒤 그린 초창기 작품인 ‘캘리포니아 드림’ 시리즈가 40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다. 호크니는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만 해도 내가 여기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저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전시 중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이죠.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의 11개 갤러리를 모두 아우르는 전시입니다!
현재 작업 중인 제 최신 작품 몇 점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좋은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 데이비드 호크니 -


프랑스 정부가 금지하다.
그런 호크니가 전시 개막 1주일을 앞두고 단단히 화가 난 사건이 있다. 프랑스 정부가 호크니 전시 포스터를 파리 지하철에 걸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금지된 포스터는 호크니의 '연극 속의 연극과 담배를 피우는 나(Play within a Play and Me with a Cigarette)'라는 작품이 메인 테마다. 작품을 배경에 두고 작품 속의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그 그림을 또 무릎에 얹은 모습. 그림 속의 호크니도 한 손에 담배를 쥐고 있고, 사진 속의 호크니도 역시 담배를 쥐고 있다. 그는 "예술은 항상 표현의 자유로 가는 길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그린 작품은 괜찮고 사진은 안된다는 논리는 완전한 미친 짓"이라고 했다.

자유의 상징, 창의력의 원천
호크니의 흡연 습관은 유명하다. 하루에 100개비의 담배와 시가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54년부터 지금까지 (폐에 문제가 생긴 이후에도) 단 한번도 금연을 한 적이 없다. "담배는 자유의 상징이자 우리 사회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기자간담회와 전시 오프닝 때 시가와 담배를 피웠다.
2012년 런던 로열 아카데미에서 열린 개인전 'A Bigger Picture'를 준비하며 담배를 피운 일화도 유명하다. 어떤 이들은 이를 비판했지만, "나는 항상 이렇게 작업해왔다"며 일축했다. 2007년 영국 정부가 공공장소 흡연을 법으로 금지했을 때에는 'Stop Bosiness soon(갑질을 멈춰라)'이라는 배지를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그가 등장하는 자료 사진들 중 담배가 없는 사진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88세가 다 되어가지만 연약해 보이지만 베이지색, 빨간색, 검은색 하운드투스 무늬 정장을 입고 주머니에서 흰색 실크 손수건을 내밀고, 코에 상징적인 노란색 둥근 안경을 얹은 모습은 여전히 멋쟁이다.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는 웃음이 많은데, 그의 목에서 흘러나오는 웃음소리에서 그가 수년간 흡연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호크니의 포스터가 파리 지하철에 붙지 않는다 해도 전시의 흥행엔 문제 없을 예정이다. 전시의 큐레이터인 노먼 로젠탈 경은 "광기가 지배한다. 한 세대를 살아온 예술가의 가장 위대한 전시 포스터가 이런 종류의 검열을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파리는 자유와 혁명의 역사를 가진 도시가 아니었는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호크니는 우리 시대의 피카소이며,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을 바꾼 예술가"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열린다.
David Hockney 25
기 간 | 2025. 4. 12.(토) ~ 8. 31.(일)
장 소 | 루이비통재단 미술관
시 간 | 11:00~20:00
관람료 | 32 유로

David Hockney 25
In the Spring of 2025, Fondation is inviting David Hockney, one of the most influential artists of the 20th and 21st centuries, to take over the entire building for an exhibition that will be exceptional in its scale and its originality
www.fondationlouisvuitton.fr
※출처 한국경제,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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