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전시 풍경이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작품 옆에 작가와 작품 정보가 붙어 있었다면, 이젠 QR로 작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데 다소 불필요하다 여겨지는 캡션 정보를 따로 정리하여 제공하는 것인데, 작품의 정보없이 오롯이 작품만 감상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이다. 작품의 캡션,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
전통적인 캡션은 보통 아래와 같이 작가이름, 작품명, 작품연도 등 기본적인 정보 제공을 한다. 관람객에게 전시 개최의 기획 의도와 출품 작품에 대한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캡션을 통해 정보 제공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전시를 개최할 때 관람객의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기에 미술관과 박물관은 관람객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작품과 나 사이의 개인적 느낌을 촉발하는 것이 중요해 졌기에 요즘 전시는 관람객 개개인의 독특한 경험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다.
캡션의 유무와 모양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통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플로어 플랜과 브로슈어인데, 요즘은 환경문제로 인해 종이 인쇄물 대신 QR코드를 활용하는 기관이나 갤러리가 많아졌다. QR코드를 활용함으로써, 조금은 단편적이었던 플로어 플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에 많은 전시 기획자가 선호하고 있다.
이 같은 캡션의 변화는 평면, 설치, 영상 등 장르가 다양해진 요즈음의 전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평면의 경우 옆에 배치하면 그만이지만, 공간을 가로지르는 설치 작업은 조금 애매한데, 그래서 바닥에 작가의 이름만 드러내고 나머지 정보는 플로어 플랜과 QR코드를 활용해 따로 찾을 수 있도록 전시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캡션의 변화는 작품을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캡션이 작아지자 관람객 대부분 선입견 없이 작품 그 자체를 느끼는 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작품과 ‘나’ 사이의 다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작품 자체와 개인의 상상과 감성적 추리력이 감상하는 데 좀 더 중요해지면서 이러한 캡션의 변화는 긍정적 피드백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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