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코엑스 앞에 등장한 가로 81m, 세로 20m의 거대한 수족관의 비쥬얼은 충격적이었고, 누가 만들었을지 궁금함을 불러 일으켰다. 이 거대한 LED 스크린에 8K 영상으로 파도를 만든 팀은 주로 삼성전자, SK 등과 함께 상업적인 미디어 기술을 구현하여 온 바로 디스트릭트D'strict이다.
디스트릭트는 상업적인 컨텐츠를 만들면서도 페이스 갤러리를 통해 아티스트로 성장한 일본의 팀랩, 제주도 성산의 <빛의 벙커> 전시의 성공을 보며 자신만의 컨텐츠를 만들 필요를 느껴왔고, 2011년 일산 킨텍스 3500평 규모에 런칭한 4D 체험관 ‘라이브파크’를 통해 공간 기반의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거란 사실을 짐작했다고 한다. 또한 실내생활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였기 때문에 실내 체험이 가능한 몰입형 체험 전시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느꼈다고 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미술관은 본다 보다는 논다는 개념이 커졌고, 데이트 코스 중 하나가 되며 전시장은 작품을 감상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인스타 피드를 채우기 위한 그럴 듯한 장소가 되었다.
디스트릭트는 지난 여름 국제갤러리 K3에서 애너모픽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였고, 서울마곡에 위치한 넥센타이어 R&D센터 1층에 가로 30m 세로 7m의 대형 미디어 아트 '더 인피니티 월'을 선보였다. 특히, '더 인피니티 '월은 디테일한 배경을 설계하여 블로버스터 전시의 기준을 제시하였다.
한편, 디스트릭트는 올 가을 제주도 애월에 8600평 규모의 상설 미디어 아트 전시관을 통해 시각적 임팩트를 선보이고 있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시청각을 넘어서는 감각적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점을 잡아낸 이들은 꽃과 정글, 제주 풍경과 박물관을 테마로 매핑하는 것은 물론, 조향사와 협업하여 공간의 대기나 냄새도 느끼게 할 계획이라고 한다. 관객들에게 경험을 공유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를 선보이는 디스트릭트의 미래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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