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15일,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 국내 유일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옛 풍문여고 자리에 문을 열었다. 2017년 풍문여고가 이사하면서 서울시가 이 곳을 매입한 뒤,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서 탄생했다. 기존 5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건축하여 7개 건물과 공예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2만여 점의 공예품, 공예 자료를 수집, 보유하고 있으며, 공예 역사, 현대 공예, 지역 공예, 어린이 공예 전시를 비롯하여 공예 도서관, 공예자원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상설전시 3개와 기획전시 6개가 진행 중이다. 상설전시는 공예 역사 전반을 다루는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가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고, 직물 공예 관련 전시 ‘자수, 꽃이 피다’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가 진행 중이다.
상설전시 1.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1-1. 자연에서 공예로 –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인류는 돌, 흙, 나무 등 자연 소재를 가공하는 도구를 발명해서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을 아름답게 가꾸었으며 문명의 토대를 세웠다. 본 전시관에서는 광석, 흙, 나무 등의 자연 소재들이 장인들의 손을 거쳐 금속 공예, 도자기, 나전칠기 등으로 탄생한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1-2.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의 개국 초기부터 외교, 군사, 왕실의례, 일상생활 등에 필요한 물품들을 숙련된 장인들이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장인들은 국가 관부에 속해서 공장제로 국가가 정한 제작 기준에 따라 물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후에 이러한 공장제가 해체되고 자유롭게 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시장이 확대되었다. 이 때에는 왕실 의례품과 달리, 민간 소비자의 수요와 개성 및 지역 특성 등을 반영한 일상적인 물품들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공예 가구, 갓, 도자기 등 일상을 풍요롭게 한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1-3.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1876년 개항 이후, 조선이 서구의 제도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근대화의 흐름과 함께 전통 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하고, 공예가 산업기술로 인식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조선 왕실의 도자기를 제작하던 장인인 지규식의 일기를 통해서 조선이 근대 사회로 전환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4. 공예, 시대를 비추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전통 공예가 위축되고 산업 공예가 일상에 파고들었다. 공예품이 관광상품이나 기념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자본 유입과 관련 시장이 확대되었다. 이로서 공예는 본격적인 산업으로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공예는 미술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또한 시대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생활 양식에 맞춰서 편리함과 기능성을 부여한 조립식, 탈부착식, 휴대가 가능한 공예품도 생겨났다고 한다. 이러한 근대의 모습을 담은 공예품들과 명동 미쓰코시 백화점에 유명 장인의 공예품이 전시돼 있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상설전시 2. 자수 꽃이 피다
자수는 예로부터 복잡한 무늬를 표현할 수 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크기와 표현방식에 한계가 없었다. 따라서 자수는 일상생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생활도구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고 한다. 본 전시관에서는 허동화, 박영숙 컬렉션에서 선정한 자수 병풍을 비롯해서, 다양한 자수 문양들이 담은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한다. 자수 보자기, 장식품, 병풍, 복식, 자수 도구들이 전시되고 있다.
상설전시 3.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보자기는 네모난 형태의 직물이다. 우리는 보자기를 이용해서 물건을 보관하거나 장식하고 간편하게 물건을 들고 다닐 수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문양의 보자기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된 보자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소재, 장식을 적용한 보자기들과 다양한 용도를 소개하고 있다. “자수, 꽃이 피다” 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관은 한국자수박물관을 설립한 허동화(1926-2018)와 박영숙(89) 부부가 기증한 컬렉션 5000여점 중에서 고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는 다양한 동시대 공예를 만나볼 수 있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귀걸이의 의미를 조명하는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서울 무형문화재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획전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2019년에 공예작가를 지명하여 박물관 내, 외부에 설치할 공예 작품을 제작, 전시하는 “Objects 9 : 공예작품설치 프로젝트”, 언론인이자 민속 문화 연구자였던 故 예용해가 쓰고 모은 자료를 보여주는 전시 “아임 프롬 코리아’, 박물관 앞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예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조성된 크래프트 윈도우의 첫번째 전시 ‘#1. 공예오색五色’ 등이 소개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7월 15일로 예정되었던 서울공예박물관 개관행사는 잠정 연기 되었지만, 사전 관람은 예약제로 진행 중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고, 평일 10:00 – 18:00 (토, 일, 공휴일 동일)까지 일 6회차, 회당 80분, 회차별 정원 90명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예약은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참고 : 서울공예박물관 : https://craftmuseum.seoul.go.kr
출처: www.design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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