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계 전문 브랜드로서의 단독 전시를 진행했다. Sound Maker라는 전시 타이틀에 걸맞게 전시의 콘셉트는 르쿨트르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차임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발레드주의 자연의 소리이다.
이번 전시에서 르쿨트르는 스위스 모던 아티스트인 지문(Zimoun)과 협업을 통해 전시 공간에 Sound Sculpture (사운드 스컬프쳐)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르쿨트르의 간결하고 정확한 워치 사운드와 지문의 작품인 사운드 스컬프처의 의도된 부정확성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채웠다. 아티스트 지문은 사운드 스컬프쳐가 시계의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어 제품의 소리와 공간을 융합하여 공간에 울려펴지는 새로운 소리를 탐색하여 소리의 본질과 미학을 탐색하는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시 작품에 사용한 르쿨트르의 와이어와 금속 디스크는 모두 사람이 손으로 만들어 각각의 차이를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반복될 수 없는 소리라는 점에서 자연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고 말한다. 르쿨트르는 지문의 작품을 통해 르쿨트르의 제품이 가진 고유성과 개성을 감각적으로 드러냈다.
지문은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는 재료를 의도적으로 선택하는데, 이는 예거 르쿨트르의 워치메이커가 시계를 만들기 위해 금속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협업에 깊이를 더한다. 예거 르쿨트르 CEO 캐서린 레니에는 지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을 부드럽게 가라앉히는 빗소리 같았다고 전한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금속의 움직임에 사로잡혔어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 다채로운 소리와 함께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지문의 설치 작품과 함께 예거 르쿨트르 그랑 메종이 창조한 소리에 대한 역사와 유산, 그리고 동시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The Sound Maker]전은 7월 4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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