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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산책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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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백남준 기념관 백남준에 대한 첫 기억은 88올림픽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엇이든 꿈꾸는 대로 될 수 있었고, 무엇이든 가능했던 80~90년대, 백남준이란 아티스트는 어린 내가 보기에도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어렸지만, 백남준이란 사람이 정말 유명하구나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초중고교 때 대부분 서울대공원, 또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소풍을 자주 갔었다. 백남준의 작품은 항상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난해했고, 아름답다고 느껴야 하는 것인지, 멋있다고 느껴야 하는 것인지 모호했다. 정확히는 무엇을 봐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난해하고 유명한 아티스트인 내 기억 속의 백남준을 서울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계는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아마도 몇해 전, 타계하셔서 그런가..
프라다 롱 자이 . PRADA Rong Zhai 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Prada)는 전 세계의 급진적인 컨템포러리 건축 및 아름다운 역사적 보존물과도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예술을 읽는 프라다' 참조 상하이 중심가에 자리한 프라다 롱 자이(Prada Rong Zhai) 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아주 세심하게 복원된 성과입니다. 단어 그대로 롱의 거주지라는 뜻을 가진 '롱 자이(Rong Zhai 荣宅)'는 청나라 후반에서 중화민국 초반, 유명한 사업가였던 롱종징(荣宗敬)이 살던 저택입니다. 한편, 면사의 제왕이었던 롱종징(荣宗敬)과 밀가루의 제왕이었던 동생 롱더셩(荣德生)은 21개의 기업을 세운 중국 최대의 사업가입니다. 저택은 강화된 콘크리트 구조와 절충주의 스타일로 설계되어 내부는 프랑스 고전주의와 전통 중국 요소의 조합으로 장..
힙지로 가서 미술 보자 철공소, 인쇄소, 조명가게 등이 즐비한 을지로는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이 곳은 서울시의 '다시 세운 프로젝트' 와 같은 도시 재생사업과 중구청의 '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입니다. 최근 몇 년간, 저렴한 임대료와 다양한 기술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예술가, 디자이너들이 둥지를 틀면서 작업실과 전시공간 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을지로 특유의 빈티지하면서 자유 분방함을 살린 대표적인 갤러리들도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 실험적이고 새로운 문화예술생태계로 자리잡은 을지로의 대표적인 갤러리를 소개합니다. 쏠쏠한 발견의 재미 N/A 갤러리 ‘낫 애플리케이블, 낫 어베일러블, 낫 앤서(Not Applicable, Not Availab..
한국에 몰려 온 외국 화랑 연간 미술시장 총 거래액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한 점 가격도 안되는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로 외국 유력화랑이 최근 몇 년 사이 연달아 진출하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갤러리 페로탕이 종로구 팔판동에 서울분관을 개관한 데 이어 10월에는 길 건너 삼청로에 150년 전통을 갖고 런던·아부다비 등에 전시장을 가진 바라캇서울이 문을 열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홍콩 등에 거점을 확보한 페이스갤러리가 용산구 이태원동에 서울 전시장을 개관했고 ‘세계 3대옥션’으로도 불리는 경매회사 필립스는 한남동에 정식 사무소를 열었습니다. 또 미국의 최정상급 화랑인 리만머핀 갤러리가 서울 종로구 북촌지역에 서울 사무소를 마련하고 개관하였습니다. 북촌지역은 국립현..
서울의 미술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남동 일대를 비롯한 용산구가 예술특구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선 삼청동 화랑가는 여전히 건재하나, 청담동·신사동 등 강남의 미술 상권은 높은 임차료와 삼청동·인사동 등 화랑업계와 너무 멀다 보니 저물었다. 그 자리를 한남동과 이태원이 채우며 문화벨트를 형성하게 되었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2004년 10월 문을 열면서 한남·이태원에 갤러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이전에도 갤러리 비선재나 백해영 갤러리 등이 자리 잡고 있었지만, 리움이 들어서면서 갤러리만 20개 이상 늘어났다. 2011년 단국대가 떠난 자리에 고급 주택단지 '한남더힐'이 지어지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2015년 디뮤지엄과 '매거진B'로 유명한 브랜드 디자인 기업 제이오에이치(JOH)가 들어서면서 20~30대 젊..
갤러리가 불황을 뚫는 4가지 방법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코로나는 전 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화랑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화랑가를 지난해 말 발생한 코로나가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미술시장 플랫폼이 등장하였지만,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갤러리와 경매사들은 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활동들을 하고 있는데요, 함께 살펴 보시죠~! 1. 주목받는 외국 작가 작품 수집 종로구 평창동에 본관을 둔 가나아트센터는 지난 2018년 4월 한남동 대사관로의 사운즈 한남에 분관을 열어 주변 지역의 젊은 컬렉터들을 끌어모았다. 다만 20평 정도의 좁은 전시 공간에 한계를 느끼면서 이번에 나인원 한남에 40여평의 새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윤형근 1989-1999 . YUN HYONG-KEUN PKM갤러리에서 한국 단색화의 흐름과 추상 회화를 이끌었던 故윤형근 화백(1928~2007)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19년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의 순회 회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작품전입니다. 윤형근은 청색(ultra-marine)과 다색(umber)의 혼합으로 최소화된 안료를 린넨, 캔버스 및 한지 위에 자연스럽게 스미고 배어 나오도록 하여 고유의 명상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습니다. 일체의 작위와 기교가 배제된 그의 작업은 옛 선비정신과도 맞닿아 있는데, 윤형근은 생전에 "내 그림은 추사 김정희의 쓰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밝혔기도 하였습니다. 윤형근은 선을 다루는 추사의 공간 운용에 특히 매혹되었던 듯 합니다. 붓으로 칠한 부분과 능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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