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de Art & Life/뉴스 한토막

버섯, 패션이 되다.

728x90

'지속가능성'은 모든 산업군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전 산업영역에서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보다 지구를 생각하는 물질과 제품의 개발, 그리고 소비자의 사용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버섯을 음식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 활용한(또는 활용할) 사례가 발표되어 이를 소개합니다. 

 

 

 

 

#1. 버섯, 가죽이 되다. 

 

 

아디다스(Adidas),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 룰루레몬(Lululemon), 구찌(Gucci) 모기업 케링(Kering) 등 세계 주요 패션업체들이 의기투합해 균사체에서 배양한 참신한 유사가죽, 일명 마일로(Mylo)에 투자하기로 했다.

 

참여 업체들은 사업 컨소시움을 새롭게 구성하고, 마일로 발명업체인 미국의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볼트 쓰레즈(Bolt Threads)의 생산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업체 당 백만 달러 상당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비건가죽 공급망을 구축해 상용화 규모로 생산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일회성 이벤트나 박물관 전시품 수준을 넘어, 수천만 명이 매일 입을 수 있는 대중적 소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번 컨소시움은 바이오소재를 대량 판매시장에 도입하려는 공동개발 협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볼트 쓰레즈 측은 밝혔다. 컨소시움에 참여한 4개 기업들은 투자의 대가로 마일로 독점 사용권을 가지게 되며, 마일로를 소재로 한 제품들을 2021년에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볼트 쓰레즈에 따르면, 마일로는 색상과 질감 면에서 동물 가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으며, 신발부터 가방, 재킷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균사체 세포를 약 2주 동안 길러 가죽 대용물질을 만든다. 

 

마일로의 핵심 성분은 균사체, 즉 버섯과 기타 균류가 성장하는데 사용하는 실구조로, 나무의 뿌리와 흡사하다.

여러 추가 공정을 거쳐 코르크와 비슷하지만 훨씬 얇고 신축성있는 원단으로 가공된 후, 동물 가죽에 사용되는 동일한 과정을 통해 무두질 및 염색이 이뤄진다. 동물가죽이나 합성가죽과는 달리, 이 과정에서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작업인력의 건강을 위협하는 크롬 등의 유해 화학물질은 사용되지 않는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물 소비량 또한 적다.  

 

오랫동안 볼트 쓰레즈와 협력해 온 스텔라 맥카트니는 자신의 대표적인 제품인 체인장식 파라벨라 가방의 특별 에디션을 마일로로 제작한 바 있다. 상업화되지는 않았고, 1회성 이벤트로 제작된 작품은 2018년 영국 V&A가 주최한 ‘자연에서 유래한 패션(Fashioned from Nature)’ 전시에 소개되었다.

 

 


 

 

#2. 버섯, 포장재가 되다.

 

프랑스 양초 브랜드 아멘(Amen)의 다양한 제품들이 앞으로는 균사체와 농산폐기물로 제작된 탄소음성적 포장재에 담겨 배송된다.

 

양초와 같이 배송 중 파손되기 쉬운 제품들은 제품 보호를 위해 에어캡이나 기타 플라스틱 완충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멘은 겉포장은 물론, 완충재까지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균사체 포장재를 도입했다.

 

지속가능한 럭셔리 양초 브랜드를 자부하는 아멘은 밀랍이나 파라핀 왁스대신 식물성 오일의 천연 왁스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양초처럼 사용시간이 짧은 제품의 경우, 지속가능성은 특히나 더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배송에 사용되는 포장재에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게 업체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아멘은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인 그로운(Grown)과 손잡고 버섯 균사체를 이용한 원통형 상자를 만들었다. 한 상자에 양초 1개씩 담긴다.

 

그로운은 미국 소재과학기업 에코버티브(Ecovative)가 개발한 수작업 과정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 헴프와 같은 농산폐기물과 균사체를 섞고 몰드에 넣고 완성하기 까지 7일이 걸린다. 균사체는 곰팡이가 자라는데 사용하는 필라멘트 구조로, 폐기물에서 양분을 섭취해 자라면서 몰드 내부를 채우고 주변의 물질들을 한데 결합시킨다.

5일 후, 몰드에 담긴 배지를 제거하고 생장을 멈추기 위해 수분도 제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단단한 용기는 사용 후 생분해가능한 상태가 된다.

균사체 포장재는 그 안에 함유된 농산부산물 덕에 생산 및 운송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포집하기 때문에 탄소음성적이라고 그로운은 설명했다.

 

새로운 패키지 출시와 함께, 아멘은 슈트트가르트 갤러리 케른바이네(Kernweine)에서 ‘버섯대화(Mushroom Conversations)’라는 이름의 전시와 부대 행사를 열고, 브라질 패션디자이너이자 지속가능성 전도사인 오스카 메트사바트(Oskar Metsavaht)와 독일 사진작가 엘렌 폰 운베르트(Ellen von Unwerth)의 작품, 테크노 DJ 스티버 라흐마트(Steve Rachmad)의 음악 등을 함께 소개하는 가운데 균사체 포장재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자료출처: www.dezeen.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