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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rt & Life/뉴스 한토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자인업계 변화(feat. L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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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와중에 열린 2020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LDF: London Design Festival)은 물리적 행사를 축소하고 디지털 실험을 보태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9월 12일부터 20일까지 단촐하게 진행된 페스티벌을 방문한 사람들의 수 또한 줄었지만, 락다운 이후 처음으로 열린 건축 및 디자인 행사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완전히 온라인으로 무대로 옮긴 행사들이 많았고, 연례 행사인 런던디자인메달(London Design Medals) 만찬 또한 가상 피크닉으로 대체되어 초대손님들은 미리 제공된 음식바구니를 앞에 두고 집에서 줌으로 행사 진행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소규모 설명회가 파티를 대신한다 Meetings replace parties 

디자인 브랜드들은 화려한 쇼룸 파티를 대신해 디지털 쇼룸에 투자했고 초청받은 기자와 고객들만 참석가능한 대면 설명회를 열었다. 일부 업체는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전달하고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개별적 방식이 이전의 공개 행사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가구브랜드 카시나Cassina)의 경우, 앞으로 물리적으로만 제품을 소개하는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이다.

 

 

 

디자이너들은 하이브리드 쇼를 개최했다. Designers presented hybrid shows 

정성들인 쇼룸 발표회로 언제나 LDF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왔던 영국 디자이너 리 브룸(Lee Broom)은 올해 자신의 건물을 폐쇄한 채로, 대신 인상적인 단편영화를 쇼윈도와 온라인에서 상영하는 방식을 통해 마에스트로(Maestro) 의자를 출시했다. 그는 앞으로 관객과 물리적으로 만나는 일을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익숙함을 떠나 변화를 이뤄낸다면 지금의 상황이 한계와 제약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작업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브룸의 마에스트로 체어

 

 

온오프 복합이벤트는 명백한 대세 "Clear move towards hybrid events" 

가상의 발표회가 축소된 물리적 전시회를 보완하는 형식은 앞으로 디자인 전시회에서 더욱 많이 목격될 것이라고 디자인정션(designjunction) 창립자인 드보라 스펜서(Deborah Spencer)는 확신한다. 미래는 온라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겠지만, 완전히 온라인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LDF에서 플랜티드(Planted)라는 이름으로 신규 행사를 마련한 스펜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사를 조율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행사가 확실한 대세라고 말했다.  

플랜티드는 자연과 도시  재연결을 주제로 디진(Dezeen) 플랫폼삼아 가상전시회를 여는 한편,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한 패널 토크 시리즈를 킹스크로스 야외무대에서 개최한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플랜티드는 킹스크로스 무대에서 열린 패널토크를 온라인에서  스트리밍했다 .

 

 

  

“록다운 후,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생겼다.”

런던 가구제조사인 얀 헨젤(JAn Hendzel)도 물리적 전시회를 보완하기 위해 영상 일기를 제작한 디자이너다. 그는 올해 처음 시작된 페캄 디자인 트레일(Peckham Design Trail)을 기획하는데 일조했다. 대부분을 록다운 상태에서 여름을 보낸 후 사람들은 공동체에 속한다는 느낌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되었고, 페캄지역을 중심으로 기획된 디자인탐방 프로그램은 이 점을 충족시켰다. 록다운 직후 새로운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알아가는 일에 매우 만족해 했다. 코로나사태 중에 새로운 디자인탐방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게 무리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페캄 디자인 트레일은 2020 LDF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얀 헨젤  스튜디오의  보워터 콜렉션

 

 

디자인뮤지엄 영상일기 제작 Design Museum created video diaries 

디자이너들과 더불어, 디자인뮤지엄(Design Museum)과 같은 주요 기관들도 디지털 행사에 주력했다. 디자인 뮤지엄은 기획전 커넥티드(Connected)의 설치작품 제작기를 영상일기로 제작해,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 등의 참여 디자이너들이 집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전했다.

 

디자인뮤지엄 기획전 커넥티드에 전시된 사빈 마르셀리스의 캔디 큐비클  

 


V&A 디지털 프로그램에 기여  V&A contributed to digital programme
 

LDF의 주축을 담당하며 작년에 12개의 설치전과 대담 프로그램을 마련했던 빅토리아앤앨버트 뮤지엄( Victoria & Albert Museum)도 올해는 물리적 행사는 전면 취소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긴 휴관기간을 거쳐 뮤지엄 재개장에 주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신규 전시 기획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V&A는 매일 박물관 온라인투어를 공유하며 LDF의 디지털 프로그램에 함께했다.

 

 

 

“우리 모두는 밖으로 나가 진짜를 보고싶다.” "We all want to go out and see something real if we can" 

다양한 설치작품을 의뢰해 선보였던 LDF는 18회를 맞는 올해, 단 두 점의 오리지널 작품만을 설치했다. 예전 같으면 페스티벌기간 중 가장 붐볐을 브롬튼디자인지구(Brompton Design District)도 단 두 개의 팝업 전시로 한산했다.

그 중 하나인 마를린 위서드(Marlene Huissoud)의 공기주입식 설치작품 유니티(Unity)가 킹스크로스에 위치한 코울 드롭스 야드에 자리했고, 스튜디오 위브(Studio Weave)의 핫하우스(Hothouse) 파빌리온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에 들어섰다.

 

UNITY installation by Marlène Huissoud  ⓒ courtesy of London Design Festival.
스튜디오 위브의 핫하우스는 런던의  기온 상승을  경고하는 설치작품이다.

 

 

스튜디오 위브의 디렉터인 안제(Je Ahn)는 흥미로운 온라인 컨텐츠들이 있지만 물리적 행사에 대한 필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직접 가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실제 전시와 달리, 사진을 통해 접하는 온라인 경험은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큐레이팅을 맡은 제인 위더스(Jane Withers)는 디자인과 설치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찾지만, 인터넷 상에서 똑 같은 의자의 사진을 다시 보는 일에 질려가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갈 수 있는 거리라면 우리는 모두 밖으로 나가 진짜를 보고싶어한다.”

 

 

 

 

 작성참고 www.design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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