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는 아니 엄밀히 말하면 홍대 앞은 언제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상업이 만나 번화했던 르네상스 시기와 같다고나 할까요? 🙂
아무튼 이 곳 홍대 앞에 지난 연말, '아케이드 서울'이 탄생했습니다.
19세기의 파리의 아케이드는 도시인들이 생활하는 장소로서 백화점처럼 새로운 상품들의 전시 장소인 동시에 첨단 유행을 걷는 귀족들의 집합 장소였습니다. '아케이드 서울'은 이런 시대 속에 문화 생활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도시의 아케이드Arcade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도시인들의 감각적 배회장소라는 아케이드 서울.
몇 시간째 빠져 나오지 못하고, 배회하는 저를 보며 과연~ 감각적 배회장소임을 실감했습니다.
'아케이드 서울'은 소비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1층 액세서리 매장 '아이엠조이 I am Joy'에 들어서면, 가운데 통로를 두고 양측으로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와 목재 오브제가 마치 전시장처럼 고객을 반겨줍니다. 벽면은 밀도 있게 배치된 수많은 액세서리들이 마치 타일처럼 공간을 메우고 있습니다.
2층은 1층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연결되는데요, 1층에서 규칙적으로 밀집된 제품들을 경험했다면 2층의 전시공간은 부드럽고 불규칙적인 형태로 벽을 세워서 판매공간과 전시공간을 구분 지었습니다. 비교적 어두운 실내 공간은 나무, 흙, 철제같은 자연 소재의 오브제를 활용했고, 액세서리를 고가구 위에 디스플레이하여는데요, 이러한 정적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들은 미로처럼 구성된 매장을 배회하며 소비와 전시를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뱅글뱅글 돌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느낌을 즐기는 나를 발견하실 수 있어요. 🙂
3층의 '텍스쳐 Texture'는 매장의 이름과 어울리도록 좀 더 자연적인 소재와 오브제의 진열이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온 커다란 나무는 신비로우면서도 머지 않아 실내에서만 머무를 수도 있는 우리의 현실을 마주하는 느낌을 들게 하였습니다.
내부에는 2개의 원형 파티션이 있는데, 한 곳은 유리로 마감하여 자연적인 돌과 함께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가 공간에 신비로움을 더합니다. 다른 한 곳은 우드 원형 파티션으로 안에 의류를 진열하였습니다. 두개의 원형 파티션 사이 곡선을 따라 의류들을 진열하여 고객들이 벽을 따라 이동하도록 동선을 유도했습니다.
4층은 '잘못 온 건가?' 싶을 정도로 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카페입니다. 어두운 복도를 따라 입장하면 주문 카운터가 있는데요, 주문하는 곳과 카페 좌석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소음을 겪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전체 공간은 구로 철제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고, 다른 층과의 연결을 자연스럽게 풀어주기 위해서 우드 천장으로 마감했습니다.
좌석에 앉기 위해 들어서면 3층의 큰 나무가 방문자의 시선을 머물게 합니다.
1층 입구에서 봤던 돌덩이들은 각 층마다 군데군데 진열되고 있어, 4층은 마치 수석 수집가의 진열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은 상품진열방식이 다른 층과 달라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1~4층은 군데군데 툭툭 진열되었다면, 지하1층은 빽빽하게 진열되었는데요, 스테인레스, 우드 그리고 유리 오브제들은 지하층이지만 밝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아케이드 서울 ARCADE SEOUL
주 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56-2
문 의 070-4452-1519 @arcade.seoul
영업시간 11am~ 11pm
디자인·설계 메이디자인
구 조 철근 콘크리트구조
외 장 백색 드라이비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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