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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rt & Life/뉴 플레이스

상하이의 미술부흥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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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서구에 의한 개항을 경험한 도시이다. 개항은 상하이의 근대화를 가져왔다. 최근 상하이의 웨스트 번드 지역의 미술부흥운동은 그 옛날 개항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글로벌 뮤지엄과 화랑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시는 2008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황푸강 종합개발계획’을 시행하면서 상하이시 정부가 황푸강 서쪽 11km에 달하는 낙후된 공장 지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고 웨스트번드 그룹과 함께 하나둘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켜왔다. 

'롱 뮤지엄 웨스트번드'와 '유즈 뮤지엄' 등 대규모 사립미술관과 '퐁피드센터 상하이 분관' 이 자리 잡은 웨스트번드 지역은  WBCC(West Bund Cultural Corridor, 웨스트번드 문화거리)의 일환으로 상하이 정부가 깊이 관여해 문화특구로 개발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브랜딩과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예술과 문화를 통한 개척’으로 명명하며 메가 컬렉터들이 중심이 되어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중심이 되어 개발되는 여느 도시의 개발 프로젝트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도의 좌측 하단이 새롭게 형성된 웨스트번드문화거리이다.

 

 

 

웨스트번드 지역은 역사적으로 교통·물류·생산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황푸강 종합개발계획’을 시행하면서 2010년 들어 대부분의 공장과 지방공항을 폐쇄했다. 웨스트번드 프로젝트는 이렇게 폐허가 되다시피 한 산업지대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시작됐다. 이제까지 접근조차 어려웠던 공간을 지역 주민들이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하이를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변신시킨 것이다.

 

롱 뮤지엄(The Long Museum West Bund) 전경 ⓒThe Long Museum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빨리 서구 현대미술계와 교류를 시작한 곳이다. 지난 1993년 광주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비엔날레를 개최한 이후, 상하이는 1996년 두 번째로 비엔날레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12번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국은 밀레니엄을 기점으로 많은 스타 미술 작가를 배출해 냈고, 2008년 이후로는 국제 미술시장의 3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 미술의 약진에 상하이 미술계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규모 공장을 개조해 비엔날레관으로 변신시킨 상하이 파워스테이션 뮤지엄이나 록 번드 아트 뮤지엄 등에선 이미 내로라하는 전 세계 스타 작가들이 몰려들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상하이 중심 상권인 번드 지역에 국제적인 갤러리들이 줄지어 문을 열었다. 

더욱이 웨스트번드 지역에 퐁피두센터 분관이 문을 연 이후, 상하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현대미술의 메카가 되어가고 있다. 상하이 웨스트번드 개발그룹은 파리 퐁피두 센터와 협업하여 퐁피두를 유치하였고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디자인을 맡았다.

 

퐁피두센터 상하이 분관 내에서 바라보는 황푸강 ⓒ West Bund Aristic Center

 

 

롱 뮤지엄(The Long Museum)은 중국에서 떠오르고 있는 현대미술 컬렉터의 스케일과 비전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중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상하이 대부호 류이첸과 왕웨이 부부가 설립한 롱 뮤지엄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큐모가 큰 사립 미술관이다. 이들은 롱 뮤지엄 웨스트번드를 개관하기 전에 다년간 모은 광대한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큰 공간을 찾고 있었다. 이때 쉬후이 지역의 지도자들은 지난 20세기에 바지선에서 석탄을 싣고 내리던 부두를 끼고 있는 웨스트번드 강변을 직접 제안했다. 이렇게 관청의 적극적인 주도와 프라이빗 컬렉터의 참여로 만들어진 롱 뮤지엄 웨스트번드는 3만3000㎡ 면적에 최대 1만6000㎡에 이르는 전시 공간을 갖추게 됐다. 류이첸 부부는 2년간 1억 달러 이상을 들여 모은 현대미술품을 선보였다.

 

ⓒThe Long Museum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규모 설치미술인 모리조 카탈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유즈 뮤지엄(Yuz Museum)은 세계적인 현대미술 컬렉터이자 중국 현대미술 컬렉터로 잘 알려진 부디텍이 세운 미술관이다. 막대한 규모의 전시 공간을 보며 ‘여기가 바로 중국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초대형 뮤지엄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 카탈란 기획의 구찌전 등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전시회는 중국 내 어떤 미술관보다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 바 있다. 또 부디텍은 미국 LA에 있는 라크마와 협업해 컬렉션을 공유하고 순회하는 방식의 참신한 경영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다.

 

ⓒYuz Museum

 

 

탱크 상하이(Tank Shanghai)도 새롭게 떠오른다. 탱크 상하이 부지는 원래 1917년 건립된 중국 최초의 대형 공항인 룽화공항의 일부로, 연료 공급용 오일탱크 5개와 소방용풀, 부두 같은 시설을 갖추고 있던 자리였다. 중국에서 떠오르는 컬렉터인 차오 지빙(Qiao Zhibing)에 의해 재발견된 이 단지는 6만㎡에 달하는 광대한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중국의 유명한 현대미술 컬렉터인 차오 지빙은 2006년부터 중국 및 국제 현대미술을 모으기 시작했다. 광범위한 비전과 모험정신으로 동시대성과 국제성, 다양성을 담은 작품들을 수집하고 있다. 또 그는 다양한 작가를 후원하고 전시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차오 스페이스(Qiao Space)를 설립하여 중국 내 어느 미술관보다 혁신적인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탱크 상하이(TANK Shanghai) 전경 ⓒAFP Relax News
탱크 상하이(TANK Shanghai)는 버려진 오일탱크를 광대한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TANK Shang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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