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가구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시팅 서울〉이 문화역서울 284에서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열렸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에게 작품 공개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사업 플랫폼 284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서울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의자를 아카이빙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팅 서울의 기획자인 소동호, 송봉규, 양정모는 “가구 디자이너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모습과 가구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현상을 체감”했고, “서울의 디자인 체어를 아카이브로 기록하여 창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그들이 아카이빙한 100개의 의자들 중 재료 사용, 제작 기법 등의 측면에서 상징성을 지닌 16개의 작품이 설치됐다.
문석진은 가구디자인의 초기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수단인 종이접기에서 착안하여 ‘커버츄어 체어’(2020)를 제작했다. 그는 접지선이 새겨진 듯한 모습의 의자를 만들기 위해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판을 절곡했다. 서정화는 금속으로 제작한 스툴 위에 현무암으로 된 상판을 얹은 ‘머테리얼 컨테이너’(2013)를 선보여, 이질적 재료 사용으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촉각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보편적이지 않은 기법으로 제작된 가구들도 전시됐다. 조상현은 하늘색 석고보드 조각을 형광색 발포우레탄폼으로 합친 ‘팝 시리즈’(2019)로 부재의 이음재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최성일은 얇은 니크롬 와이어 구조에 실리카 모래와 폐 나일론 분말을 뭉쳐서 만든 ‘랜덤 스툴’(2016)을 공개했다. 그는 금속 뼈대에 전류를 통과시키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나일론 분말이 부착되는 형상을 자연스럽게 다듬는다.
현재 시팅 서울의 기획팀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제작된 서울의 디자인 체어를 아카이빙하는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100여개의 의자에 대한 세부 정보를 수집·정리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에 온라인으로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들은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전시, 출판 프로젝트를 병행할 것”이며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교수), 구병준(챕터원 대표), 육상수(「우드플래닛」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자문을 구하며 서울의 디자인 체어를 아카이브하는 방법에 대해 모색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출처: 월간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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