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프랑스 혁명 시기를 전후로 등장한 미술로 로코코와 후기 바로크에 반발하고 고전 고대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18세기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난 예술 양식이다.
시대적으로 프랑스 대혁명(1789) 및 합리주의 철학의 대두와 함께 등장하여 애국심과 계몽적인 성격을 띠었다. 당시 18세기 칸트의 계몽주의로 이성과 논리를 중요시했던 분위기와 함께 폼페이, 헤라큘레니움의 유적이 발견되면서 고고학적 열기가 들끓었는데, 빙켈만의 저서와 이론 등이 고전주의 사도를 선도하였다. 고대적인 모티브를 많이 사용하고 고고학적 정확성을 중시하며 합리주의적 미학에 바탕을 둔다.
프랑스 혁명 후, 작품의 주문자와 제작자의 관계인 수요와 공급의 구조가 변화하였다.
교회나귀족에 한정되던 후원자와 거기에 종속되던 예술가의 관계가 혁명 후 일반 시민과 예술가라는 대등한 관계로 변한 것이다. 또, 관전과 살롱, 개인전, 그룹전시를 통한 예술가들이 자기 발언을 실현화하면서 작품 발표 형식과 유통의 역할이 달라졌다. 시민사회의 성립은 관습의 해방을 통해 예술가들이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고 이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가져오게 되었다.
특징
신고전주의는 바로크 로코코에의 반동으로 일어나 그리스, 로마 미술을 모범으로 삼고 이상을 바탕에 둔 캐논(규칙) 즉, 엄격하고 균형잡힌 구도와 뚜렷한 윤곽선을 중요시했다. 반면에 낭만주의는 아카데미즘에 대항하여 감성을 바탕에 두고 상상력, 창의력, 감정표현을 중요시했다. 계몽철학을 중시한 앵그르의 인간 이성과 낭만철학을 중시한 들라크루아의 감성간의 대립은 이성과 감성의 고찰로 이후에도 끊이없는 논쟁을 낳았다. 회화적인 표현에 있어서도 앵그르는 <드 브로그리 왕자비의 초상>에서 보듯이 붓터치조차 허락하지 않는 사진과 같은 매끄럽고 뚜렷한 윤곽선, 선과 형태의 묘사, 설명적 측면과 절제되고 다듬어진 형식, 선명한 색의 대비, 불안정한 대각선 구도, 상상력에 의한 재구성 등의 상반된 특징을 보여 준다. 즉 19세기 프랑스 계몽철학과 낭만철학의 대립이 회화사조에서도 보여지는 것이다.
서양회화에서 선과 색채의 대립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는데, 예컨대, 바로크 시대 프랑스 푸생은 정확한 선과 소묘를 중시했으며 루벤스와 렘브란트는 색채를 중요시했다. 신고전주의 다비드와 앵그르 그리고 낭만주의 들라크루아도 선과 색채로 대립했으며 19세기 사실주의는 선과 소묘를 인상주의는 빛과 색채를 추구했다. 이러한 회화사조의 대립은 예술가들의 아방가르드적 성향에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즉, 전 시대 예술의 규칙을 탈피하고 새로운 예술을 정초하고자 하는 예술적 도전정신의 발로라고 믿어진다.
주요 작가
①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1748~1825)
신고전주의 시대를 연 다비드는 미술이 대중을 교육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는데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에서와 같이 자기 희생을 강조하는 금욕주의적 가치관을 보여줬으며 직선적 남성적 윤곽과 곡선적 여성적 윤곽의 대조와 함께 구성의 견고함, 조각상 같은 배열, 로마식 아치 등 고전성을 드높이 실현했다. <마라의 죽음>에서는 혁명적 지도자 마라를 미켈란젤로 <피에타>의 예수처럼 묘사했고,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에서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열린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을 묘사하기도 했다.
② 앵그르 (Jean-Auguste-Dominique Ingres, 1780 ~ 1867)
앵그르는 다비드의 총애를 받던 신동이었는데, 17세에 다비드 화실의 멤버가 되었다. '소묘가 진짜 예술'이란 견해를 갖고 지성과 사생법을 중요시했으며 이는 낭만주의 들라크루아의 감정과 색채와는 반대되는 것이다. <드브로그리 왕자비의 초상>에서는 뻣뻣한 옷감, 부드러운 리본, 결이 고운 머리결, 섬세한 피부 등이 결벽증 같은 주의력과 뛰어난 묘사력으로 그려졌다. 앵그르는 여성누드의 대가이기도 했는데 <그랑 오달리스크><터키탕>에서처럼 뛰어난 피부결과 윤곽선이 분명한 형태로 앵그르 회화의 진수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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