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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Ready/미술사

한국미술사 1. 고구려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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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회화

삼국 중에서 가장 일찍부터 회화를 발전시켰던 고구려는 중국의 한대 육조시대 및 중국을 통한 서역회화의 영향을 수용하면서도 힘차고 율동적인 고구려 특유의 회화를 발전시켰다. 대부분이 무덤 내부벽화에 그려진 것인데 벽화가 그려진 그림은 지금까지 약 50여개가 발견되었다. 고구려회화는 고분의 구조, 내용, 양식에 따라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기는 다실묘의 형태를 띠는데 초기 고분은 주인공 초상 위주에 불교적, 풍속화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안악3호분(357년)을 들 수 있다. 중앙아시아적 천장인 밀각조정식 천장이며, 벽화의 내용은 묘주와 생전의 풍족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초상화는 삼각형의 포치속 고식의 구도, 의습처리의 요철법, 태서음영법으로 입체감, 묘주부인은 풍만한 체구와 복장에서 가까운 순으로 백-적-황색의 고대설채법이 보여진다. 

 

디지털 복원이 완료된 안악 3호분, 출처: 연합뉴스

 

 

2기는 2실묘로 묘주의 중요사건에 대한 기록화, 풍속화적 성격을 강하게 띤다. 쌍영총, 무용총, 각저총이 대표적인 고분이다. 무용총의 수렵도는 도주하는 호랑이와 사슴, 힘차게 활을 당기는 무사의 세찬운동과 율동에서 고구려인의 기질과 특질을 보여준다. 인물화에 비해 산, 나무 등 산수의 표현은 굴곡의 파상선을 겹쳐 그려 다소 고졸한 상징적, 초보적 산수화이지만, 산의 가까운 순으로 백-적-황색의 중국식 설채원리가 보여진다. 천정에는 일월성신의 천상세계가 그려져 있는데, 현실과 내세를 아우르는 일종의 소우주적 성격을 띤다. 

 

 

3기는 단실묘로 고분벽화의 주제가 기록적, 풍속화적 요소를 벗고 네 벽을 사신으로 그려 사신도로 집중되는데, 도교적 영향이 커졌음으로 믿어진다. 후기 고분은 강서대표, 진파리 1호분, 사신총이 대표적이다. 사신도는 치밀한 구성과 화려한 색채, 장식성, 예술성이 돋보이며, 선명하고 힘이 넘친다. 산수화도 이전 시기에 비해 발달하여 강서대묘의 산악도는 준법의 시원형이 보여지고, 진파리 1호분의 수목은 바람에 날리듯 동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중국 육조시대의 특색과도 유사하다. 

 

 

 

 

고구려 벽화는 일본에 큰 영향을 주어 일본 아스카에서 발견된 다카마쓰쓰카 벽화에서 발견된 궁인도, 사신도, 성인도 등의 <여인군상>에는 고구려식의 궁녀옷이 나타난다. 풍만한 얼굴 모습과 필치, 공간 깊이를 나타낸 구도 등에서 당화의 영향도 느껴져 일본에서 중국화 양식을 가미한 고구려계 벽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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