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개념 예술가 바바라 크루거의 아시아 최초의 개인전 <바바라 크루거 : 포에버(Barbara Kruger : Forever)>입니다.
벌써 반년이 다 되어가는 전시인데요, 다시 보아도 그 때 그 감동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한 때 인스타 피드를 장악했던 큼지막한 글자로 도배된 이 거대한 공간 기억하시죠?
이 거대한 글자는 마치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소리없이 말이죠.
바바라의 작품은 상업적인 광고형식을 띄고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콩데 나스트(Condé Nast) 잡지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였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담한 레터링과 안팎의 빨간색은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주었습니다.
바바라의 이런 작업 스타일은 브랜드 수프림(Suprem)의 로고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바바라는 특히 페미니즘 작업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1981년 <무제(당신의 눈길이 내 뺨을 때린다)>등으로 페미니즘 미술을 선보였고,
1989년 <무제(당신의 몸은 전쟁터다)>라는 작품을 통해서 페미니즘 미술가로서 명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번 서울전시에서도 그녀는 버지니아 울프의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키워줬다’는 글귀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울프의 원본 글귀에 없는 ‘YOU. YOU KNOW THAT(당신. 당신은 이것을 알고 있다)’을 앞에 덧붙이고,
‘YOU’를 거대하게 확대하여 너를 위한 글, 즉 ‘너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여성에게는 각성하도록, 남성에게는 반성하도록 텍스트를 구성해 놓았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에게 하는 말로 들렸던 '제발 웃어 제발 울어'
이번 전시에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바바라크루거 전시가 열린 아모레퍼시픽 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있습니다.
아모레 본사를 디자인한 치퍼필드는 건축물 외 타이포까지 전체를 디자인하였습니다.
그가 디자인한 타이포로 작업된 바바라 전시 포스터로 마무리 할게요!
전시소개
전 시 명 바바라 크루거 포에버
전시기간 2019. 6. 7. ~ 12. 29.
전시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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