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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직접 가 보니

고미술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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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첫 고미술 소장품 특별전 <APMA, CHAPTER TWO>를 코로나로 인해 한차례 연장하여 12월 27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79년 태평양박물관 개관 이후 역사를 함께한 다양한 장르의 고미술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안전한 전시 관람을 위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여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지난 해 2월, 현대미술 소장품으로 선보인 <APMA, CHAPTER ONE>에 이어 2번째 기획전시인 

<APMA, CHAPTER TWO>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그 간 수집해 온 다양한 고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한국 고미술의 역사적 의미와 아름다움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선 전시된 작품량이 어마어마하다.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폭이 넓게 구성되었고, 종류 또한 도자·회화·금속·목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전시 공간은 총 6개의 전시실로 이뤄져 불교미술, 도자공예, 전통 가마, 목공예·목가구 등 1500여점의 다채로운 고미술품을 선보인다. 소장품 중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4점도 포함됐다. 

 

일본에서 매입을 통해 어렵게 환수한 고려 불화<수월관음도>(보물제1426호)와 짙은 쪽빛의 감지에 은가루로 화엄경을 필사한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보물제1559호), 분청사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인 <분청사기 인화문사각편병>(보물 제1450호), 달항아리라 불리는 조선에만 존재한 독특한 백자 <백자 대호>(보물 제1441호)가 바로 그것이다. 

 

 

1전시실에는 고려부터 근대까지 회화가 망라되어 있다. ⓒ Esther Lee

 

 

전시는 1전시실 출입구 앞의 <감지은니 대방광불화엄경>(보물제1559호)를 시작으로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수월관음도>(보물 제1426호)를 비롯해 김기창과 이응노의 작품 등 근대기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회화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2018년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에서 관람객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해상군선도>,<곽분양행락도>,<심장생도>등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복원 및 보존처리 작업과정도 한켠에 전시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병풍의 복원 및 보존 처리 과정도 안내되어 흥미를 더한다. ⓒ Esther Lee

 

 

2, 3전시실에서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자공예를 전시했다. 작품을 개별 쇼케이스에 배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시실 중앙에 마련된 전시대 위에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수백 점의 토기‧청자‧분청사기‧백자를 함께 모아 배치하는 새로운 전시 연출을 시도했다. 탁자나 바닥에 놓고 사용하거나 도자기의 사용특성을 고려하여 천오백여 년을 아우르는 도자기의 다채로운 개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백자대호>(보물 제1441호), <분청사기인화문사각편병>(보물 제1450호) 등을 포함해 다양한 도자가 한 공간에 배치된다.

 

 

500여점의 도자기를 한꺼번에 모아 시대를 초월한 도자기의 미감, 형태, 색감 등을 비교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 Esther Lee

 

 

3전시실은 평생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면서 전통 차문화를 복원하고 찻잔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조영하(1898~1988) 선생의 기증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미니멀한 어느 매장에 와 있는 것 같은 세련된 느낌으로 우리 문화재와 차 문화에 대한 조영하 선생과 서성환 선대회장(1924~2003)의 관심과 사랑을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3전시실은 미니멀한 매장을 연상시킨다. ⓒ Esther Lee

 

4전시실에는 혼례 때 사용되었던 전통 가마를 전시했으며, 5전시실에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의 금속 및 다양한 재료의 공예품을 전시했다. 특히 5전시실은 시간과 종류를 넘나드는 유물들의 섬세하고 화려한 장식과 그 조형미를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연출했다. 금속공예는 노리개, 비녀, 거울 등 한국 고유의 정교하고 세련된 장신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도자기와 함께 미술관 이전 태평양박물관 설립의 근간이 되었던 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소장품은 종류도 양도 매우 다양하다. ⓒ Esther Lee

 

 

6전시실은 전통공예 가운데 주거, 실생활과 밀접했던 반닫이 장 농 탁자 등 목가구와 떡살 및 소반 등 목공예 소장품을 통해 단장(丹粧)과 규방(閨房)문화를 보여준다. 단순히 가구를 횡으로 나열하는 방식을 벗어나 전통 목가구의 현대적인 조형 감각과 선, 목공예의 세밀하지만 여백을 둔 방식에서 드러나는 멋스러움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Esther Lee

 

 

 

이번 전시는 작품 성격에 따른 공간분할과 배치, 관람객 동선 그리고 조명을 매우 세밀하게 사용하여 여느 고미술전과 매우 달라 확연히 차별화된다. 바로 눈 앞에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미감은 물론, 붓질, 인물표정 등 세밀한 부분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기존 전시장에선 생각하지 못하는 파격적인 전시 형태이다.

학예팀장의 말을 빌리면, '570cm의 높은 전시장 층고를 활용하여, 독일 에르코 조명을 조명 디자이너들이 매우 과학적이고 섬세하게 디자인한 결과'라고 한다. 

 

 

 

<APMA, CHAPTER TWO> 전시 배치도

 

 

 


 

 

전  시  명 APMA, CHAPTER TWO

전시기간 2020. 7. 28. ~ 12. 27.

관람시간 10am ~ 6pm(매주 월, 1월 1일, 설/추석 휴관)

전시장소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람요금 일반 10,000원

기타사항 주차  주중 2시간, 주말 3시간 30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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