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쏟아지는 비, 변덕스러운 공기의 온도와 바람의 움직임. 이러한 여러가지 자연 현상들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게끔 만든다. 한편, 자연은 나름의 질서와 이유를 갖고 움직이며, 그 자체로 온전하게 보호받을 필요가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코오롱 스포츠는 예술 그룹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와 함께 날씨에서 비롯된 자연에 대한 이 같은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다.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는 1999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된 예술그룹으로, 당시 도시 상황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단기간에 쓰기 좋으면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공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로 압축 공기를 활용한 여러 설치 작업들을 내 놓게 되었다.
이들의 시그니처인 비닐 소재의 가벼운 구조물은 보는 사람들을 창작과정에 적극시킴으로써 도시와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힘이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구조와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설계되어 이동 설치가 가능하고, 재활용된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접근을 통해 진정한 대안이 될 만한 공간을 고민하고 제안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그룹이다.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는 코오롱 스포츠와 협업하여, 날씨, 바이러스, 코로나 블루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어떤 악천후가 와도 영향받지 않고,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 실내에서도 자연을 느끼며 지친 마음을 달래 수 있는 공간으로 새 작품 '웨더 웨더 Whether Weather'를 만들었다.
'웨더 웨더'는 전시 공간의 너비와 높이, 기둥, 천장의 레일 구조물 등 주어진 환경과 방문객들의 흐름 등을 고려하여 길고 동그란 터널 구조로 되어 있다. 카라비너 모양의 걷는 길과 안쪽의 자연, 그리고 기존의 도시적인 공간까지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을 생각하며 작품이 기존 공간에 스며들며 안과 밖을 나누는 동시에 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 것을 생각했다고 한다.
홀로그램의 은색 소재는 100% 재활용된 나일론이라고 한다. 또한 홀로그램과 연결된 투명 비닐은 작품 밖에서 안에 있는 방문객의 움직임을 들여다 보며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며, 구조물 안까지 연결되어 자연 공간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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