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 로랑(Saint Laurent) 22 봄, 여름 패션쇼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대형 거울 설치물 <그린 렌즈>. 본 작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Cavvarello)가 미국 아티스트, 더그 앳킨(Doug Aitken)에 직접 의뢰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개의 반사 거울 패널로 완성된 거대 입체작이다.
해당 작품이 설치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체르토사 섬은 한때 군수품 창고였지만, 60년대부터 서서히 쇠퇴하고 있는 텅 빈 공간이었었다. 더그 앳킨은 <그린 렌즈>를 통해 무성한 녹지가 빛, 안개, 하늘 등과 어우러져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변화무쌍한 만화경 공간이 되도록 의도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섬에서 녹음된 자연의 소리가 쇼장 내에 울려펴지며, 그 의미를 배가시켰다.
대부분 런웨이를 위해 설치된 세트는 철거되지만, 이번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7월 말까지 전시되었다.이로써 하나의 예술 작품이 패션과 예술계 모두에서 가치 있게 다뤄지는 최초의 사례가 된 셈이다. 섬에 위치한 만큼, 해당 작품을 관람하려는 방문객을 위해 하루에 보트로 이동 수단도 제공하였다.
더그 앳킨은 "나는 예술이 박물관과 갤러리 같은 전통적 건물이 아닌, 새로운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밝히는 한편,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러한 협업을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예술적 비전을 독특한 작품으로 통합하고 싶었다"며 이번 협업에 대한 의도를 밝혔다.
'Inside Art & Life > 뉴스 한토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쥬얼리를 만나는 새로운 방법 (0) | 2021.09.16 |
---|---|
루이비똥 탄생 200주년 기념 프로젝트 (0) | 2021.09.10 |
도쿄 상공에 떠오른 거대한 얼굴 (0) | 2021.07.19 |
지역의 창의성과 문화 생산의 허브, 호텔 (0) | 2021.06.23 |
에비앙이 바뀌었다. (0) | 2021.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