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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Ready/미술사

서양미술사 12. 입체주의(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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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20세기 초 야수파 운동 전 후에 일어나 혁신적인 미술운동으로 큐비즘(Cubism)이라고 한다. 입체주의는 회화에서 비롯하여 건축, 조각, 공예 등으로 퍼지면서 국제적인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그 특징은 무엇보다도 형태의 존중에 있으며 인상파에서 시작되어 야수파와 표현주의에서 극에 달한 색채주의에 대한 반동이다. 자연을 재 구성할 것을 목표로 한 세잔에서 원류를 찾을 수 있으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원근법의 대가인 우첼로와 프란체스카, 17세기 프랑스의 드 라투르 등에서도 입체파적인 추구를 발견할 수 있다. 또 나무를 쌓아올린 것 같은 입체 표현에 뛰어난 루카 칸비아노, 프라체리, 독일의 뒤러 등도 입체파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특징

1. 사실주의적 전통인 원근법, 명암법, 인상적 색채, 감정적 표현을 멀리하고 자연의 여러가지 형태를 입체 조각으로 표현했다. 

2. 입체주의자들은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고자 했다. 즉, 사물을 한 방향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본 모습을 모으면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고,  여러 시점에서 본 형태를 한 화면에 조합해서 그렸다. 

3. 작품에 현실의 신문, 잡지, 벽지 등을 붙이는 콜라주를 이용했다. 콜라주를 통하여 그림에서 물질 자체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켰다. 

4. 입체주의는 더욱 더 전통적인 표현 방법에서 벗어나 하나의 시점이 아닌 여러시점, 여러시각에서 본 사물을 한 화폭에 담았다. 그러다 보니 한 사물의 위, 아래, 옆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매우 복잡하면서도 구성적인 작품이 탄생하였다.

 

입체주의는 시기에 따라서 원시적, 분석적, 종합적 입체주의로 나뉘게 된다. 

 

1. 원시적 입체주의(입체주의의 시작)

원시적 입체주의는 대상의 다양한 측면들을 한 화면에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공간 속 사물의 구조를 보여준다. 

입체주의를 처음으로 시도한 작품은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다.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1907, 캔버스에 유화, 243.9*233.7cm, 뉴욕 현대미술관(MoMA)

<아비뇽의 처녀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을 아프리카 조각상처럼 과장되고 단순하게 표현했고, 여러 방향에서 본 사람의 모습을 한 화면에 그렸고, 원근감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을 통해 초기 입체주의 미술은 아프리카 조각상과 한 화면에 다른 눈 높이에서 본 과일 접시를 그린 세잔의 조형 방법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잔,<병과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1890~1894, 캔버스에 유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2. 분석적 입체주의(작은 입체 덩어리 그림)

분석적 입체주의는 인물과 물체를 입방체 또는 기하학적 평면으로 표현했다. 한 화면에 사물의 여러가지 측면을 담아내기 위해 여러 시점과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단순화시켜 배치하였다. 한가지 사물도 여러 방향에서 본 다양한 형태를 한 화면에 모아 그리면 혼란스럽게 되는데, 사물의 형태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사물을 직선으로 나눠서 세모나 네모 등으로 단순화시켜 그 조각들을 한 화면에 모아 재 구성하여 그렸다.  

분석적 입체주의는 다양한 시점에서 본 사물이나 사람의 형태를 한 화면에 질서있게 구성하기 위해 각 부분을 직선을 이용해서 기하학적인 단면들로 나누었다. 나눠진 단면들을 한 화면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작품은 점점 추상화되는 한계를 가졌다. 

 

 

3. 종합적 입체주의(콜라주를 통한 새로운 미술 개념 창조)

종합적 입체주의는 분석적 입체주의에서 해체된 형태를 결합하고 잃어버린 색채를 다시 전개했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사물의 형태가 사라지는 것 보다는 남아있길 바랬다. 그래서 인쇄된 신문, 벽지, 상품 포장지 등의 현실에 존재하는 물체를 붙이고 간단한 선과 명암을 추가하는 콜라주를 이용했다. 콜라주의 이용은 혁신적인 새로운 개념들을 만들어 냈고, 여러 미술 양식들이 생겨나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되었다.

 

첫째, 그림에서 물질 자체의 의미가 부각되었다. 그림에 콜라주 된 물질들이 그림의 한 부분으로서만 작용할 뿐 아니라,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물질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브라크의 <스튜디오 V>는 브라크 자신의 작업실을 소재로 기타, 탁자, 과일바구니  등 일상 속 사물을 새로운 형태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둘째, 그림에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다. 그림에서의 실재감은 원근법을 이용하여 공간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표현되었다. 그러나 콜라주가 등장하면서 원근법을 이용하지 않고도 몇 가닥의 선과 간단한 명암을 이용해서 실재감 있는 공간을 느끼게 했다. 

즉 자른 인쇄물을 중첩해서 붙이고 바깥쪽에 약간의 음영을 넣음으로써 눈에 띄게 재료의 두께와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원근법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표현 양식이 생겨났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콜라주 방법을 조금씩 다르게 사용하였다. 피카소는 종이를 상관없는 곳에 붙여 그 효과를 극대화 했는데, 예를 들어 나뭇결 무늬 종이를 커튼을 표현한 곳에 신문지 조각을 바이올린을 표현한 곳에 붙였다. 반면에 브라크는 나뭇결 무늬의 종잇조각을 테이블, 기타, 목재가구 등 그 특성이 잘 드러나게 사용하였다. 

 

 

 

주요 작가

① 피카소 (Pablo Ruiz Picasso, 1881~1973)

피카소는 초창기 르누아르, 툴루즈, 로트레크, 뭉크의 화법을 탐구했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등의 인상파 작품을 접했고 고갱의 원시주의, 고흐의 열정적 표현주의 등의 영향도 받았다. 수사학적 경향의 작품을 제작하고 파피에 콜레 등 미술기법의 확장, 생활 폐기물을 작품에 활용하여 오브제 아트, 정크 아트의 형태를 띈 작품들을 다수 남겼다. 

피카소는 13,500여점의 그림과 700여점의 조각품 등 약 3만여 점의 작품을 창작했는데, 작품 갯수와 다양성 때문에 많은 예술사가들은 그의 작품을 시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몇 개의 시기로 나눌 것인지 그 시기의 명칭은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높고 의견이 계속 대립대고 있다.  

 

피카소, <게르니카>, 1937,   캔버스에 유채, 349.3*776.6 ㎝, 스페인 마드리드 소피아왕비미술관 소장

 

 

 

② 브라크 (Georges Braque, 1882~1963) 

분석적 입체주의 시대의 브라크 작품은 피카소의 그림과 거의 구별이 안되는 동질성을 나타내고 있다. 

1911년에 이르면 피카소와 같은 듯하면서 다른 요소가 차차 엿보이기 시작한다. 

 

브라크, <포르투칼 인>, 1911~12, 캔버스에 유채

브라크의 <포르투칼 인>에서 볼 수 있듯 숫자나 문자의 도입이다. 브라크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간판을 그림을 그리는 직업으로 생계를 삼고 있었다. 브라크도 어릴 때부터 페인트를 칠하고 간판을 그리는 기법을 익히게 되었다. 1900년에 파리로 간 것도 사실은 간판 그름의 기법을 더 공부하기 위해서이다. 입체주의 이후에 기타, 만돌린,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많은 화가들이 모티브로 즐기게 된 것은 브라크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브라크, <바이올린과 파이프>, 1913~14년, 콜라주

 

 

영향력

입체주의는 짧은 기간에 걸친 미술 화풍이었지만, 후대 미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입체주의의 영향으로 미래주의, 오르피즘, 신조형주의 등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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