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빅 아이즈>는 큰 눈의 어린아이 그림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여성화가 마가렛 킨의 아시아 최초 회고전입니다.
2014년 팀 버튼의 동명의 영화로도 소개가 된 <빅 아이즈>는 195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망라하여 마가렛 킨의 삶의 변화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때, 모든 전시는 사전 온라인 예매를 해야 관람할 수 있는데요,
<빅 아이즈>는 관람 당일 1시간 전에도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마가렛 킨은 1950~60년대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아이와 동물의 그림으로 미국 미술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미국 여성화가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조용히 그림만 그리던 그녀는 30세 나이에 남편 월터를 만나 재혼한 후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월터의 사업수완으로 조용히 묻혀 있던 그녀의 그림이 시장에 드러나게 되고, 이후 포스터와 엽서 등 다양한 복제품의 판매로 대중 미술의 상업화를 이루며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성공의 이면에는 남편 월터가 거짓 작가행세를 하며 마가렛은 고스트 화가로 지내다, 10년이 지난 후에애 세간에 진자 작가가 마가렛임이 드러나는 커다란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여성작가로서 이름을 내세우지 못하고, 자신의 그림을 남편의 이름으로 작품을 팔아야 했던, 그녀는, 1960년대 미국 사회와 여권 시장 그리고 대중적인 키치 문화의 확산 등을 설명하는 중요한 작가입니다.
내가 아이에게 그리는 눈은 나 자신의 가장 깊은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눈은 영혼의 창이다.The eyes I drw on my children are an expression of my own deepest feelings. Eyes are window of the soul. / Margaret Keane
섹션 1. 빅 아이즈와 키치
BIG EYES and KITSCH
1950~60년대 슬픈 눈의 아이들 그림은 미국에서 킨 열풍을 일으키며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당시 주류 갤러리에 걸린 추상표현주의 그림들과 달리 킨은 '키치' 예술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중산층의 예술적 욕망에 따라 포스터나 엽서 등 복제본을 저렴한 값에 팔아 대중미술의 상업화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판매를 담당한 남편 월터가 거짓으로 스스로를 작가라 칭했고, 10여 년간 빅아이즈는 그의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섹션 2. 또 다른 자아, 긴 얼굴의 여인
MDH Style, Narrow Face Woman
월터가 빅 아이즈를 자신의 이름으로 내세우자 마가렛은 1960년대 초반부터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모딜리아니에게 영감을 받은 길고 섬세한 여성 초상화를 그리는데, 작가의 내면을 반영하듯 여인들은 창백한 얼굴에 허망하고 텅빈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빅아이즈가 주로 어린 아이들과 동물들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긴 얼굴의 여인들은 주로 성숙한 영인들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위의 '발레리나(The Ballerina)' 작품에 얽힌 일화,
샌프란시스코 시에서 볼쇼이 발레단에 마가렛의 젊은 무용수의 초상화를 선물로 전달하자, 마가렛은 거센 비난 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한동안 거센 비난을 받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는데, 곧 상황이 호전됩니다.
작품을 받은 러시아인들이 매우 기뻐한 것입니다. 비평가들의 울분섞인 비판은 대중들의 큰 관심을 이끌었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마가렛의 작품가격은 천천히 상승하게 됩니다.
마가렛 킨의 '접혀진 생각(In Folded Thoughts)'은 그녀의 답답했던 심경이 너무 잘 느껴졌습니다. 좁은 화폭에 어떻게든 구겨 들어가 있는 소녀의 모습이 그녀가 처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섹션3. 이름을 되 찾은 화가
Keane wins Back "Keane"
점점 강압적인 남편과 거짓말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마가렛은 1965년 월터와 이혼을 하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하와이에서 새 삶을 시작합니다. 라디오를 통해 자신이 진짜 작가임을 밝힌 후, 이후 오랜 법정 다툼 끝에 판사와 배심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냄으로써 자신이 빅 아이즈의 진정한 작가임을 인정받게 됩니다. 그녀는 KEANE 서명의 그림의 원작자로서의 이름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나는 12년 동안 거짓말을 했고, 이는 내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결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나는 진실이 가지는 가치를 배웠고 명성, 사랑, 돈, 혹은 그 무엇도 양심을 버릴 만한 가치는 없다고 깨달았다."
섹션 3. 한 켠에 있는 마가렛 킨의 글입니다.
삶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보다 양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우리에게 잔잔하게 전해주는 글 귀에 잠시 생각에 잠겼었습니다.
섹션 4. 슬픈 눈에서 행복한 얼굴로
From Sad Eyes to Bright Child
하와이의 밝은 날씨와 종교의 영향을 통해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이러한 삶의 변화는 작품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1990년대 이후 작품들에는 여전히 큰 눈의 아이들이 등장하지만 밝은 색채로 표현된 작품의 인물들은 행복한 얼굴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동화적으로 보여 줍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여호와의 증인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작품 및 전시 전반에 묘한 느낌이 감도는 가운데, 섹션 4 부터는 그녀를 억압하던 것들로 부터 자유를 찾고 많이 밝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위에 보시는 '머스터드 밭에서는 원래 이렇다 (It is what it is in a field of yellow mustard)' 도 한층 밝아진 그녀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나비 날개, 땅의 개미, 흙 속에도 눈동자 무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섹션 5. 킨의 현재와 영향력
Recent Works and Keane's influence
90세가 넘은 그녀는 현재 까지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며 작가적 예술성이 살아 숨 쉬는 것을 보여 줍니다.
더 나아가 60년대 미국 전역을 휩쓴 빅 아이즈의 영향력은 당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특히 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팀 버튼의 <빅 아이즈> 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그녀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났고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호호할머니가 되셔서 그런지 최근의 그림은 색연필로 그려진 것들이 많았는데요, 앞서의 그림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어렸을 때 킨의 그림을 끊임없이 봤다. 내가 다니던 병원의 의사 사무실에는 푸들을 데리고 있는 눈이 큰 여자아이 그림이 있어다. 치과에는 고양이를 데리고 있는 아이들 그림 시리즈가 있었다. 시장에 가면 킨 발레리나, 킨이 그린 아이들, 킨 카우보이 등등의 그림이 들어간 카드가 있었다. 난 그들의 거대하고 슬픈, 빅 브라더 같은 눈에 매로 되었다. 나는 이 이상한 아이들이 항상 나를 지켜보는 듯해 좋았다. 마치 기이하고 매혹적인 꿈속이 있는 것 같았다."
"난 늘 눈이 큰 사람을 좋아했다. 조니 뎁, 위노나 라이더, 헬레나 본햄카터, 다들 눈이크고 둥글다. 그래서 나는 마가렛에게 빚을 진것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작품은 내게 큰 영향을 주었다."
/ 팀 버튼
전시소개
전시명 빅 아이즈 : 마가렛 킨 회고전 (BIG EYES : Margaret Keane Retrospective)
전시기간 2020. 5. 13. ~ 9. 27.
관람시간 10AM ~ 8PM(*매주 월 휴관, 입장 마감 저녁 7시)
장소 마이 아트 뮤지엄(삼성 현대백화점 건너편)
관람요금 일반 15,000원
문의 myartmuseum.kr / 02-567-8878
'Review > 직접 가 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 백남준 기념관 (0) | 2020.07.31 |
---|---|
페이스 갤러리가 선보이는 빛, <Bending Light> (0) | 2020.07.26 |
고향 gohyang: home (0) | 2020.06.26 |
Eddie Kang.ZIP : We will be alright (1) | 2020.06.05 |
SOUNDMUSEUM: 너의 감정과 기억 (0) | 2020.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