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Prada)는 전 세계의 급진적인 컨템포러리 건축 및 아름다운 역사적 보존물과도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예술을 읽는 프라다' 참조
상하이 중심가에 자리한 프라다 롱 자이(Prada Rong Zhai) 도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아주 세심하게 복원된 성과입니다.
단어 그대로 롱의 거주지라는 뜻을 가진 '롱 자이(Rong Zhai 荣宅)'는 청나라 후반에서 중화민국 초반, 유명한 사업가였던 롱종징(荣宗敬)이 살던 저택입니다. 한편, 면사의 제왕이었던 롱종징(荣宗敬)과 밀가루의 제왕이었던 동생 롱더셩(荣德生)은 21개의 기업을 세운 중국 최대의 사업가입니다.
저택은 강화된 콘크리트 구조와 절충주의 스타일로 설계되어 내부는 프랑스 고전주의와 전통 중국 요소의 조합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외부 구조와 기술은 주로 서양식이며 내부 배열은 전통적인 중국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1918년 롱종징(荣宗敬)은 1 차 세계 대전 후 독일로 귀국 한 독일인으로부터 집을 구입했지만 사업으로 인해 오랫동안 집을 비워 두었습니다. 1949년 상하이가 해방 된 후, 롱가족은 중국 경제 연구소에 집을 임대했습니다. 이 후, 2002년 미디어 거물인 루퍼트 머독 (Rupert Murdoch)에게 10년 동안 임대되었고, 뉴스 코퍼레이션의 상하이 사무소로 사용되었습니다. 머독(Murdoch)의 임대 계약이 종료 된 후 2011년 10년 동안 프라다에 임대되었습니다. 한편, 롱 자이는 2004년 징안 지구의 문화 유적 보호 장소로 등재되었으며 2005년 상하이시 정부에 의해 문화 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프라다는 임차 이후, 상하이와 중국의 미적 유산에 대한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와 남편 파트리지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의 관심사를 반영하기 위해 건물 내 외부의 손상을 복구하고 건물 구조에 필요한 보강을 했는데요, 그 기간은 무려 6 년이 걸렸고, 2017년 10월이 되어서야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롱 자이는 패션쇼, 공공 활동 및 전시회 등 프라다의 다양한 문화활동을 위한 유연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프라다가 롱 자이 오픈 런칭 때 공개한 영상 같이 한번 보실게요~!
저는 2019년 12월 초에 롱 자이에 방문하였는데요, 한참 프라다 재단이 후원하는 리 칭(Li Qing)*의 이창(Rear Windows)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롱 자이는 위챗으로 예약을 해야 하고, 또 위챗페이로만 결재되어 매우 번거로웠는데요, 짧은 출장길에 겨우 들른 곳이었는데, 입장료 60元을 못 내서 돌아가야한다 생각하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결국 중국계좌가 없는 외국인은 위챗 페이를 못 쓰는데 어떻게 위챗으로만 결재를 하냐,,, 며 진상짓을 벌인 끝에 겨우 도움을 받아 입장을 했습니다...🙂
“이창(Rear Windows)”은 몰입적이고 현장에 특화된 설치 전시이자 프라다 롱 자이의 역사와 공간에 대한 심층 탐구로서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도시 환경에 대한 연결 고리를 창출합니다. 리 칭의 최신 작품과 새로운 제작 의뢰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본다는 행위, 보여지고 관찰되는 행위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라고 큐레이터인 제롬 산즈(Jérôme Sans)*는 말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1954년 작 영화 이창에서 영감을 얻은 이 프로젝트는 진짜와 모방, 실제와 재생산으로 나뉘어진 우리의 현재 삶의 모순과 이중성에 대해 고찰합니다.
낡은 나무 프레임과 반짝이는 유리의 그 상반된 속성이 잘 어우러져 있던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는 작품들이 참 좋았습니다.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현재와 과거의 시간 안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고택의 수려함과 리 칭의 작품은 정말 잘 어우러졌습니다.
모든 순간, 모든 작품, 모든 공간을 다 마음에 담고 싶었기에 관람 제한 시간 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코로나가 정리가 되면, 많은 분들께서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기회가 닿으면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
리 칭(Li Qing)
1981년 중국 후저우 출생
항저우와 상하이 거주
리 칭은 1981년 중국 후저우에서 출생했습니다. 현재 항저우와 상하이에서 거주하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그림 방식을 통해 대중 소비주의와 이상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의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탐구합니다. 최근 사진, 동영상 및 설치 작품을 통해 리 칭은 주제로서의 사물 제시, 사회 발전에 다른 인간, 현 시대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불안감 등의 영구적인 주제나 철학적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트롱프뢰유 기법을 차용하여 오래된 나무 창 프레임을 프랑스나 다른 식민지 시대 또는 새로운 건축물 그림과 결합한 설치 시리즈인 이웃의 창(Neighbor’s Window)은 현재 상하이라는 도시의 문화 예술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습니다.
제롬 산즈(Jérôme Sans)
1960년 프랑스 출생
파리와 베이징 거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 비평가이자 큐레이터, 미술기관 디렉터입니다.
관람안내
방문 예약 위챗에서 스캔 또는 전화 +86 021 2218 0200
주소 NO.186 NORTH SHAAN XI ROAD, JING’AN DISTRICT, SHANGHAI
관람시간 일/화/수 10AM-5PM
목/금/토 10AM-9PM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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