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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rt & Life/후 이즈 Who is

모노하의 선구자, 이우환 . Lee U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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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노하(物派) 운동의 선구자 이우환(Lee Ufan)은 1960년대 자연과 인공 재료 사이의 긴장감과 물체와 공간 사이의 대화를 탐구하는 조각을 선보였습니다. 1972년 그는 자신이 만든 작품 제목을 '관계항(Relatum)'으로 변경하고 하이데거(Heideggerian) 철학의 개념을 참고하여 '그대로의 세계와의 관계' 라고 정의합니다.  

 

이우환, <관계항Relatum〉(formerly 〈Iron Field〉), 1969/2019. 디아비컨 미술관 설치 모습.

 

 

 

모노하란 일본에서 태어난 하나의 미술경향으로 1968년 도쿄에서 시작되어 197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비평가 및 예술가들은 ‘그림도 못 그리고 조각하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단지 사물을 같이 늘어놓을 뿐이다.’라고 비판하며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모노하라는 용어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노하는 1960년대 후반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 시작된 국제적인 저항 운동의 흐름 속에서 탄생되었습니다. 모더니즘의 붕괴와 새 시대에 대한 기대 속에서 초반의 모노하 작가들은 표현의 허위와 사물과 시각적인 것의 불확실성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습니다. 

 

그 후, 모노하 작가들은 사물과 행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방식과 태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재배치하고 다시 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료와 공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컨셉에 대한 인식까지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디아비콘 큐레이터 알렉시스 라우리(Alexis Lowry)와의 인터뷰 인용)

 

디아비콘 미술관 전시를 위해 작품을 설치 중인 이우환. COS 제공

 

 

1950~60년대 서양 미술계에서는 도널드 저드, 칼 안드레 등 미국 백인 남성작가들을 위주로 사물과 미술의 경계를 실험하기 위해 등장한 미니멀리즘이 대세를 이루었는데, 이우환은 이러한 미니멀리즘을 수용하면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세계와의 만남을 추구하는 모노하 이론을 정립하였습니다. 이우환은 동시대 서구 미술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에 정면 도전하는 것을 자기 예술의 당면 과제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우환의 가장 오래된 모노하 조각 중 하나인 1969년 Relatum은 90도 각도로 구부러져 있으며 갤러리의 아키텍처와 관련해 자리 잡은 여섯 개의 스틸 플레이트로 구성됐습니다.  

 

 

이우환, '관계항' ,1969, 도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설치 모습, 1971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ADAGP, Paris.

 

 

1971년 작품은 7개의 두꺼운 쿠션과 큰 둥근 돌을 짝 지어 2개의 정반대의 물질을 병치시켰습니다. 1974년 Relatum에서 긴 목재 빔은 다양한 재료의 상호 연결을 포착하고 겉으로는 불안정한 배열로 두꺼운 길이의 로프에 의해 강판 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우환, <관계항 >, 1971, 2019년 디아비컨 미술관 설치 모습.

 

 

이처럼 이우환은 돌, 철판, 고무, 유리, 흙, 로프 등의 소재를 이용해 손을 거의 대지 않고 그대로의 상태를 제시하였는데요, 사물의 속성을 드러내며 작가는 작업에 아주 최소한 개입합니다. 전혀 다른 속성의 물질이 만나서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관람객은 작품을 관람하면서, 작가와 전시 공간, 작품 및 작품을 만든 물질의 속성 사이에  각각 새로운 관계를 성립합니다. 다시 말하면, 모노하(관계항 Ralatum)는 작가가 사물에 근본적인 존재성을 부여하고 사물과 사물 더 나아가 사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우환, <관계항>, 1974, 2019년 디아비콘 미술관 설치 모습.

 

 

 "서구의 미니멀리즘은 시선이 작품에서 주변으로 확장되어 지지 않으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서 자기 완결적인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모노하는 작품과 그 주변을 포함하는 '구조에의 지각'을 의도하면서 사물과 장소의 결합을 경험한다. "고 말하는 작가는 작품의 재료 선택을 컨셉만큼 매우 신중하고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우환은 재료가 존재하는 이유를 존중하기에 철판을 고를 때에도 상태와 색상, 존재를 확인하며, 철판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물과 작품이 설치될 공간과의 조화까지도 고려합니다. 

 

 

 

또한  작업할 갤러리와 공간을 결정에 있어서도 매우 신중한데,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을 절대로 임의적인 공간에 배치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공간이나 장소와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작품이 설치되는 곳을 특히 신중하게 고려합니다. 

주변의 환경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돌아보면, 전후 아무것도 없었던 6~70년대였는데, 산업, 문화 등 국가의 많은 부분이 역동적으로 움직였던것 같습니다. 이처럼 문화의 영역까지 꽃을 피웠던 것을 보면 그 시대를 무자비하게 국민을 착취했던 독재의 시대라고만 보는 것은 시대의 한 면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우환 Lee Ufan

출생 1936년 경상남도 함안

학력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중퇴 후 도일

          1961년 니혼대학교 문학부 철학과 졸업

기타 2010년 가가와현에 첫 개인 미술관 '이우환 미술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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