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가 일본의 3세대 건축가라면, 쿠마 켄고(Kuma Kengo)는 일본 건축을 잇는 4세대 건축가이다.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를 맡았으나, 아쉽게도 그의 최근 작품은 코로나로 인하여 아직 무대 밖에 있다.
자연스러운 건축을 추구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인 그는 지역적이고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장소와의 관계성을 충분히 고려한 건축을 시도한다. 그의 건축은 일명 '약한 건축', '가벼운 건축'으로 통한다. 그는 기존의 팽배해진 노출 콘크리트에 대한 저항으로, 나무처럼 약한 의외의 소재를 건축에 끌어들였다. 철도 재벌인 네즈 가문의 컬렉션을 전시한 네즈 미술관, 코미코 아트 뮤지엄 유후인 등만 봐도 그렇다.
"약한 것들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바로 그 약함 때문에 살아남는다." ... 구마 겐고
네즈 미술관
도부 철도 사장을 역임한 사업가 네즈 가이치로(1860~1940)가 수집한 일본의 고미술품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설립된 미술관이다.
코미코 아트 뮤지엄 유후인(Comico Art Museum Yufuin)
주변과 건물 사이의 경계를 없애고 주변 경관과의 어울림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코에다 하우스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는 8cm 각목 모양의 히바(편백, 히노키)를 임의로 조합하여 하나의 거대한 나무와 같은 건축을 만들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절벽 위에 위치한 코에다 하우스의 특성상 바닷바람에 너무 취약하지 않겠냐고? 강도가 철의 7배에 달하는 탄소 섬유를 조합해, 형태는 나무지만 그 어떤 재료보다 강하다. 지진에도 끄떡없을 만큼.
코에다 하우스(Coeda House)
구마 겐고의 기술과 공법으로 완성된 나무를 지그재그로 쌓아 만들었다.
얼마 전, 쿠마 켄고의 또다른 프로젝트, 스코틀랜드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 ‘V&A Dundee’ 이 공개되었다. 3년 반에 걸쳐 탄생된 V&A 던디는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이 런던 밖에 오픈한 첫 뮤지엄으로 구마 겐고를 건축가로 낙점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스코틀랜드 북동쪽의 극적인 해안가 절벽에서 영감을 받아 강렬한 힘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전혀 새로운 뮤지엄을 탄생시켰다. 남들과는 다른 시선.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V&A 던디 V&ADUNDEE
수평과 수직이 켜켜이 쌓인 구조로 파도 같기도, 배 모양을 닮은 듯도 하다.
후쿠오카 다자이후 텐만구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들 못지않게 내부를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제주롯데 아트빌라스
현무암을 소재로 활용하여 지역적인 색채를 녹여내었고, 제주의 오름을 연상하게 하는 지붕을 선보였다.
멕시코 카사와비재단의 닭장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지역에 예술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있는 카사와비 재단은 커뮤니티가 자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여 닭장을 만들었다.
쿠마 켄고 (隈 研吾, Kuma Kengo)
1954 요코하마 출생
도쿄대 건축학과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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