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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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토막
런던에 나타난 야생동물
지난 6월 영국 런던에 야생동물이 나타났다. 새벽녘, 100여 마리의 코끼리와 기린, 사자, 가젤 등이 타워브리지를 건너 도심을 가로질렀다. 이들은 바로 2025년 4월 9일 콩고에서 출발해 유럽 주요 도시를 거쳐 북극권까지 이어지는 2만㎞ 여정을 수행 중인 ‘더 허즈(The Herds)’의 전례 없는 규모의 예술 프로젝트이자 기후 행동 캠페인이다.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이 퍼포먼스는 기후 재난을 피해 이동하는 생명의 흐름을 상징하며, 열대우림에서 해빙 지대까지 이어지는 광대한 여정은 생존을 위한 탈출이자 언어를 갖지 못한 존재들의 소리 없는 저항을 보여준다. 예술감독은 2021~2022년 ‘리틀 아말(Little Amal)’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팔레스타인 출신 연출가 아미르 니자르 주아비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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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전시
호크니 창의력의 원천
지금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드는 이벤트 중 하나는 단연 ‘데이비드 호크니 25’이다.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 살아 있는 전설인 호크니의 70년을 총망라하기 때문이다.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의 11개의 방에서 1955년부터 올해 신작까지 회화와 드로잉, 무대세트와 디지털 회화까지 약 400점의 작품을 모았다. 준비기간만 2년이 걸린 이번 전시의 개막 1주일을 앞두고 호크니를 단단히 화가 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가 호크니 전시 포스터를 걸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파리 교통당국은 왜 포스터 게첨을 금지했을까? 호크니 전시 사상 최대 규모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지금까지 열린 모든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호크니의 그림이 건축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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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 보니
「젊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전시와 장한나 작가와의 대화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은 한국 현대미술의 산맥을 만들어온 전통이다. 이번 젊은 모색 2025는 20명의 신진 작가가 모여 동시대의 불안과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풀어낸다. 이 글에서는 ‘뉴 락’ 개념을 중심으로 장한나의 작업과 전시 전반의 흐름을 짚어본다.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 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한국 미술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들이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왔다. «젊은 모색 2025» 에는 총 20명(개인 및 팀)의 신진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신작을 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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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플레이스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파리
건축가 프랭크 게리는 파리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인 불로뉴 숲에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을 설계했다. 거대한 돛단배 형태의 이 건축물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품안에서 문화예술적인 콘텐츠를 소개한다. 5년간의 긴 여정을 거쳐 2014년 파리 불로뉴 숲에 있는 아클리마티시옹 공원에 모습을 드러낸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프랑스 정부와 파리 시, LVMH그룹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미술관이자 문화센터로 건축은 최근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가 맡았다. 우거진 나무 사이에 자리 잡은 거대한 12개의 돛을 단 선박 형태의 건축물은 바다가 아닌 곳에 배가 떠 있는 듯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준다. 강인하지만 시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개성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베를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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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사례
과학기술과 예술분야는 19세기부터 한동안 극단적인 형태로 대비되었다. 예술은 창의적이고 주관이 개입하는 영역으로 사회질서와 전통 가치의 보전 등과 연결되었고, 과학기술은 에토스가 충동과 주관을 억제하는 영역으로 공업 발전, 계급 유동성과 관련해 논의되었다. 그러나, 원래 과학과 예술은 하나로, 특히 르네상스 시대에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통합된 세계가 구축되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는 미술 뿐 아니라 수학과 과학, 철학을 연결한 융합된 사고에서 탄생하였다. 음악에서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상대성 이론의 영감을 얻었다는 열정적인 바이올린 애호가였던 아인슈타인은 아주 높은 수준의 과학적 원리나 규칙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예술적 영감에 의한 놀이 같은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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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한토막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화두이다. 지속가능성을 연구개발하는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카세트테이프를 엮어, 리하이픈rehyphen® 1963년도에 음악 시장에 처음 소개된 카세트테이프는 한 때, 음악을 나르는 매체로 사랑받았다. 자기 테이프가 빠르게 돌아가며 앞면으로 음반을 재생하는 동안, 뒷면에는 듣는 이의 추억이 자동 저장됐다. 바야흐로, 시디를 거쳐, 스트리밍 시대가 되고, 일상의 모든 순간을 음악과 함께할 수 있게 됐지만,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면서 발생한 5천6백만 킬로그램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남게 됐다. 이것은 위기일까? 기회일까? 싱가포르의 작사가이자 리하이픈rehyphen®의 대표, 제이제이촨J. J. Chuan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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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자격증 준비
작품 옆 이름표, 캡션 표기법
'캡션'이라고 불리는 예술작품의 설명은 표기가 제각각입니다. 개인전 도록은 물론이고 미술전문잡지나 서적에서, 미술 작품 사진의 설명 표기가 순서나 방법에서 통일되지 못하고 엉망인 채로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 많은 조각 문화재의 제작자와 제작년도를 모르고 있죠. 또한 초기 국전 입상작들의 도록을 봐도 그 크기가 얼마인지, 재료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를 작가가 생존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습니다. 현재도 각종 출간물에는 작가와 제목만 간략하게 표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이 표기는 미술사가나 평론가 혹은 후대의 사람들이 미술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미술정보의 전산화 등 데이터 베이스 구축을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외 각종 단행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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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서양미술사 2. 중세시대
특징 중세는 로마 멸망이후부터 르네상스시대까지 약 천년의 시기(5세기~15세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를 천년의 암흑시대라고도 한다. 종교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였던 시기로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가 중심이 되어 관심사가 현세에서 내세로 이동하는 등 인간 중심이 아닌 신성, 경건 등을 특징으로 한다. 보이지 않는 영적 신비의 느낌을 강조하고 규제하다 보니 원근법과 명암을 무시하며 고대 그리스와 같은 구체적이고 해부학적인 신체를 발견하기 힘들다. 동유럽에서는 비잔틴 양식이 서유럽에서는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으로 전개되는 등 14세기까지 신의 지배와 중세 교회의 권위 아래서 모자이크, 회화, 조각품 등이 만들어 졌고, 사실적 묘사나 화가의 자율성은 배제되었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다. 종교적, 상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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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서양미술사 14. 미래주의(현대)
미래주의(Futurism)는 20세기 초반 산업이 낙후되어 있던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종합적인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으로 시인 필리포 토마소 마리네티가 시작했다. 미래주의는 역동성, 생기, 기술, 미래 등을 중시했으며 그 사상적 배경에는 베르그송과 니체가 있었다. 초기에 보색대비가 강한 점묘법을 사용하여 물질성을 해체하고 그 역동성을 표현했던 미래주의 회화는 분석적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어법을 구축했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종합적인, 총체적 예술의 방향으로 나아가려던 미래주의는 이후 많은 현대 예술 사조에 영향을 미쳤다. 배경 우선, 과거의 관습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전통미술의 거부가 일어나고, 미술관이나 역사적 유물에 대한 공격을 하기 시작한다. 산업혁명 이후의 과학기술 문명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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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한국미술사 7. 조선 후기 회화
조선 후기는 특히 두드러진 새로운 경향의 회화를 발전시켰는데, 가장 한국적, 민족적 화풍이 이 시대를 풍미했다. 이는 새로운 회화 기법과 사상의 수용과 시대적 배경에서 연유한 것이었다. 중국 남종 화풍이 유행했으며 진경산수화와 풍속화가 탄생하였고, 서양 화법이 전해져 후기 회화 발전에 큰 자극을 주었다. 우선 조선 후기의 새로운 경향이 구체적 모습을 나타낸 것은 대략 숙종조 후반 1700년경 전후인데, 이 전환기에 활동한 윤두서 작품들이 일부 북종 화풍을 보여주면서도 산수화에서 남종화풍의 영향이 보이고, 또 풍속화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고가 된다. 그리고 이어 영정조 연간에 자아의식을 토대로 대두되었던 실학의 발전이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갖는데, 한국의 산천과 한국인의 생활상을 소재로 다룬 사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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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즈 Who is
일본다운 미니멀리즘 건축가 요시오 다니구치
안도 타다오나 구마 겐고보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요시오 다니구치(YOSHIO TANIGUCHI)는 그들에 앞선 2세대 건축가이다. 그는 원래 기계 공학을 전공했다. 건축가인 아버지의 권유로 하버드 건축학과로 유학을 떠나 뒤늦게 건축에 발을 디뎠다. 미국에서의 영향일까. 그의 건축은 모더니즘과 미니멀리즘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연의 단순함과 소박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그만의 색깔로 풀어낸다. 심플하지만 차가움과는 거리가 먼,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더니즘에 가깝다. 지극히 일본적이다. 일본의 관광지로 인기 있는 도쿄국립박물관 호류지 보물관, 겐이치로 현대미술관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도쿄국립박물관 호류지 보물관 1964년 겐이치로 현대미술관(MIMOCA) 1991 전국에..